인터넷 뱅킹 ‘또’ 해킹

2009.04.21 09:24:42 호수 0호

고객정보는 ‘줄줄’ 새는데…

시중은행 인터넷뱅킹이 해킹을 당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우리은행에서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계좌에서 1300만원이 다른 계좌로 무단 이체됐다.

지난 16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고객 문모(34)씨는 지난 12일 인터넷뱅킹 도중 자신의 공인인증서가 폐기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문씨는 은행측에 전화를 해 공인인증서가 폐기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다음날 보안카드를 원타임 패스워드(OTP)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조취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장 비밀번호는 이미 변경되어 있었고 계좌에 있던 돈 640만원은 또 다른 한 시중은행 계좌로 넘어간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일찍 지급정지를 요청해 돈이 빠져나가는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나 해킹을 당했을 경우 시중은행들이 고객의 탓으로만 돌린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씨티은행에서 1439만원이 우리은행 계좌로 무단 인출된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하나은행 계좌에서 3차례에 걸쳐 예금 2100만원이 인출되기도 했다. 모두 중국발 해킹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에도 은행들은 고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은행 전산 시스템이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고객들은 그러나 계속되는 인터넷뱅킹 해킹으로 은행을 믿고 돈을 맡길 수 있을지조차 불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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