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눈부신 ‘전라 연기’ 왁자지껄

2010.06.01 09:35:59 호수 0호

자화자찬 “아름다운 베드신” 흥행몰이까지 할까?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남녀 주인공의 러브신. 경우에 따라서는 영화의 전체 내용보다 여배우들의 노출 수위에 더 관심이 쏟아지기도 한다. 최근 한국 영화계는 배우 조여정의 노출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영화 <방자전> 노출 수위가 영화 개봉 전부터 대역 논란을 빚을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선 것. 노출은 일단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영화의 흥행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방자전>서 김주혁과 베드신… 한국판 <색,계> 찬사
노출신 처음 찍는 여배우 각종 구설수와 편견에 휩싸여


배우 조여정의 전라 노출이 포함된 파격 베드신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조여정과 상대역 김주혁은 지난달 2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방자전>(감독 김대우)의 시사회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정사신을 공개했다. 영화는 고전 <춘향전>을 소재로 춘향(조여정)을 사랑한 방자(김주혁)의 이야기와 신분 상승을 위해 방자와 몽룡(류승범) 사이를 오가며 사랑을 나누는 춘향을 그렸다.

화제가 되고 있는 베드신은 방자가 춘향과 처음으로 정을 통하는 장면. 춘향이 몽룡과 만난 뒤 방자와 갖는 잠자리 등이 두 차례 등장한다. 두 차례 베드신에서 조여정은 가슴과 전라의 뒤태를 드러내며 열연했다. 김대우 감독이 각본을 썼던 <정사> <스캔들> 보다 높은 수위이며, ‘19금’ 사극인 <미인도> <쌍화점>보다 한층 농염한 영상이 그려졌다.

조여정, 농도 깊은 베드신 선보여



<방자전>은 <미인도> <색,계>에 버금가는 정사신의 수위 때문에 여주인공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간의 단아한 이미지를 깨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조여정은 “방자와 춘향은 비밀스럽게 사랑을 나누는 사이다. 그래서 전혀 과하지 않은 베드신이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니 베드신을 너무 아름답게 찍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조여정은 이번 베드신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문제는 이처럼 여배우의 노출에 맞춰진 관심이 흥행으로 이어지느냐이다. 일단 인지도 측면에서는 노출 마케팅의 효과가 엄청나다. <방자전>은 개봉 한 달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각 언론은 조여정을 <색, 계>의 탕웨이와 비교하는 기사를 내보내 정사신의 수위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했고, <방자전>의 인지도는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인지도가 올라간 다음에는 야한 영화로만 비쳐지는 것이 부담이다.

이에 대해 <방자전> 제작진 관계자는 “노출에 편중된 시선이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노출 마케팅은 효과만큼 그 한계도 분명한 편이다. 정상급 여배우가 벗었다고 할지라도 관객 동원은 별개의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노출은 입소문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흥행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얼굴없는 미녀>(2002년), <타짜>(2006년) 정도는 글래머 스타 김혜수의 노출 효과를 좀 봤다고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영화 자체의 매력은 필수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김윤진의 <밀애>(2002년), 문소리의 <바람난 가족>(2003년) 등도 노출 수위는 차치하고서라도 영화 자체의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또 <해피엔드>(1999년)의 전도연처럼 연기력이 뒷받침되면서, 몸까지 사리지 않는 파격 노출은 배우에게도 플러스가 되어 돌아온다.

하지만 2008년 개봉한 손예진의 <아내가 결혼했다>, 김민선의 <미인도>, 송지효의 <쌍화점>과 2009년 개봉한 김옥빈의 <박쥐>는 네 여배우들의 노출이 이슈는 됐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극중 브래지어를 입지 않고 몸에 꼭 맞는 상의를 입고, 알몸 상태로 우의를 걸치고 활보하는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손예진의 은근한 노출 장면은 뭇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호기심만 자극했을 뿐 흥행에는 실패했다. 노출 수위 측면에서는 김민선의 <미인도>가 손예진의 <아내가 돌아왔다>보다 한 수 위였다. 강한 집착을 보인 김민선은 대역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수위 높은 베드신을 직접 소화했다. 김민선의 전라로 서 있는 뒷모습 사진은 인터넷을 후끈 달궜고, 함께 정사신을 펼치는 첫사랑 강무 역을 김남길이 맡았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역시 흥행에는 실패했다. 데뷔 후 계속 순수한 이미지를 고수해 왔던 송지효는 <쌍화점>을 통해 전라 베드신을 선보였다. 당시 유하 감독과 제작진은 이 배역에 관심을 보인 많은 여배우들에게 “중국 영화 <색,계> 수준의 노출신이 묘사될 예정이다”며 “탕웨이처럼 연기할 자신이 있으면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이 말에 슬그머니 발을 뺀 여배우들이 대다수였고, 최종적으로 의외의 카드였던 송지효가 히로인으로 기용됐다. <쌍화점>은 고려말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왕과 친위부대 건룡위 수장과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로, 주진모·조인성이 왕과 건룡위 수장 홍림으로 각각 출연했다. 송지효는 두 사람의 미묘한 기운을 감지한 뒤 질투심을 갖게 되는 왕비로 출연하며 극중 조인성과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였다.

개봉 당시 송지효와 조인성의 베드신은 이슈가 되면서 관객몰이를 했지만 ‘네임 밸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옥빈은 <박쥐>에서 송강호와 함께 농도 깊은 베드신을 연기했다. 노출 수위가 높은 베드신은 세 차례,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영화 제작 전부터 수위 높은 베드신을 예고해 관심을 받은 것이 사실. 당시 김옥빈은 “부담 같은 건 없었다.

영화가 베드신보다 충격적인 것이 많아서 관객들이 기억이나 할지 모르겠다. 베드신 촬영장이 굉장히 조용했던 기억 밖에 안 난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었다”고 밝혔다. <박쥐> 역시 출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신이 화제에 올랐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관건

문제는 이처럼 여배우들의 노출이 이슈는 됐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다. 여전히 우리에겐 성에 대한 뿌리 깊은 보수성과 이중성, 그리고 이미지 덧씌우기의 편견이 남아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여배우가 수위가 높은 베드신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수치심이나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다. 노출이 있는 작품 이후에 줄곧 따라붙게 되는 ‘한번 벗은 여자’라는 껍데기는 여배우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무거운 짐이다.

남자 배우와는 달리 어떤 작품에도, 어떤 활동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거추장스럽고 끈질긴 그림자이다”고 말했다. 노출신을 처음 감행하는 여배우는 이슈의 한가운데로 휩싸이면서 각종 구설수와 편견에 휩싸이게 된다. 문제의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이후 작품 선택에 일정한 한계와 제한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신을 찍은 여배우는 그 장면을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어떤 맥락에서 촬영하느냐와 동시에 어떻게 그 편견과 굴레에서 현명하게 벗어나느냐가 중요하다. 크게 보면 다시 비슷한 맥락의 영화에 출연하느냐, 좀 더 휴식을 취하면서 서서히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질 때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의 갈림길이다. 하지만 최근 여배우들은 ‘예능’이라는 다소 생소한 길을 선택하면서 대중에게 자신의 변화된 이미지를 선보인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혹자는 연기력과 작품의 완성도로 정면돌파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한동안 대중의 눈앞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연기 활동을 마무리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최근엔 쉽지 않지만 효율적이고 편리한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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