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한나래 부부 ‘막장 소송’ 내막추적

2010.05.11 09:27:20 호수 0호

가정의 달에 맞붙은 ‘불효’ vs ‘폭행’ “누구 말이 맞나?”

배우 박상민과 방송인 한나래 부부가 이혼 소송을 벌이며 엇갈린 주장으로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박상민은 지난 3월19일 아내 한나래를 상대로 시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억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하지만 한씨는 이런 박씨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내 지난 4월30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박씨를 폭력혐의로 고소장을 접수, 맞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상민 측 “시어머니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
한나래 측 “잦은 폭행, 심한 주사에 시달려”

박상민-한나래 부부는 2007년 11월 결혼해 지난해부터 별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민은 지난 3월19일 아내 한나래를 상대로 시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억5000만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다.



박상민-한나래 맞소송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이에 대해 한나래 역시 지난 4월30일 박상민을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또 박상민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나래 측은 박상민이 “잦은 주사와 폭행을 휘둘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 이혼 소송 전 기간 중 일체의 접근을 금지시킬 수 있다. 한나래의 법적 대리인 A 변호사는 “서울 강동경찰서에 박상민을 폭행 혐의로 고소하는 소장을 접수했다”면서 “이와 함께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함께 접수했다”고 밝혔다.

A 변호사는 이혼 소송이 접수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공인인 남편 박상민을 위해 자제하고 있었지만 박상민 측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해 배신감을 느꼈다”며 “어쩔 수 없이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나래가 박상민을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자, 박상민은 한나래의 법적 대리인 A 변호사를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박상민이 A 변호사에게 적용한 혐의는 명예훼손이다. 박상민은 소장을 통해 “A 변호사가 이혼소송 진행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직후 기자에게 ‘부인이 주장하는 이혼 사유는 잦은 폭행과 주사’라고 말해 이미지가 나빠지고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쟁점이 되는 것은 이혼사유다. 박상민은 한나래가 시어머니를 제대로 모시지 않았다고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상민은 소장을 통해 “자신의 직계존속이 배우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는 민법 840조 ‘재판상 이혼 사유’ 중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한나래가 투병 중인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한나래의 주장은 다르다. 박상민으로부터 결혼 이후 잦은 폭행을 당하고 심한 주사에 시달려 왔다는 것.

따라서 이혼 소송이 불거진 주요 원인도 알려진 것처럼 시어머니에 대한 ‘소홀함’ 보다는 부부 사이에 벌어진 ‘물리적 공방’ 탓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나래의 측근들은 “잦은 술자리 등 박상민이 평소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한씨가 여러 차례 불만을 호소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폭행이 실제 이뤄졌는지에 대한 여부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더불어 박상민이 투자금을 댄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소재 N중식당에 대한 운영 문제도 부부간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민 측에 따르면 한나래는 프랜차이즈식으로 사업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박상민이 이에 응하지 않는 등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래가 운영하는 이 N중식당은 24시간 영업하는 중국음식전문점으로 1, 2층 합해 20여 개의 테이블과 별실로 이뤄져 있다. 한나래는 거의 매일 이 음식점에 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박상민과 한나래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박상민-한나래 부부의 이혼 사유 이유 중 하나로 가정폭력 문제가 대두되자, 연예인 가정폭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나래 운영 중식당도
부부 사이 벌어진 원인

연예인의 가정폭력 문제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2002년 탤런트 고 최진실은 출산을 앞두고 남편 조성민에게 폭행 당한 후 별거해 사회적 충격을 안겨줬다. 2003년 개그우먼 이경실이 남편에게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맞아 입원한 사건은 그 유명세와 엽기적 폭행수법 때문에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개그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에서 드센 아내를 연기해 인기를 끈 개그우먼 김미화는 2004년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당한 사실을 공개, 연예인의 연기와 실생활이 다를 수도 있음을 드러냈다.

결혼 10여 일 만에 파경을 맞은 이찬-이민영 부부의 파경은 남편 이찬의 폭행이 일단 원인이 됐다. 당시 왼쪽 눈에 피멍이 들고 코뼈가 골절된 이민영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실제 밝혀지지 않은 상당수 여자 연예인들의 이혼배경에는 부부간 폭행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많다. 최근 이혼한 탤런트 B씨는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 협의이혼으로 조용히 끝냈지만 사실은 의처증이 심한 남편의 폭행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인기 MC인 C씨는 남편 D씨에게 현재까지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연예인들은 “D씨가 술과 도박 등에 빠져 있고 실제로 C씨가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너무하지 않느냐”며 흥분했다. 탤런트 E씨의 경우도 비슷하다. 당초 연예계 동료인 남편 F씨와 결혼할 때부터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던 이들은 F씨가 결혼 후 심한 도박벽을 드러내며 잦은 다툼과 함께 구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예인들 이혼배경으로 ‘폭행’ 원인 많아
여자 연예인들 ‘쉬쉬’…이미지 타격 때문


탤런트 G씨는 남편과 잦은 다툼 끝에 서로를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등 법정 분쟁끝에 파경을 맞기도 했고, 탤런트 H씨는 남편의 외도를 추궁하다가 흥분한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이혼은 하지 않고 있다. 탤런트 I씨도 역시 동료 탤런트인 남편 J씨의 상습적인 폭행이 가장 큰 이혼사유라고 밝혔다.

문제는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은 일반인과 달리 폭행사실을 쉽게 공개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 이민영 측은 상습 폭행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데 대해 “청첩장까지 돌리고 결혼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마당에 결혼을 취소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결혼생활 18년 만에 이혼한 김미화는 “신혼 직후부터 구타와 폭언 등이 이어졌지만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으로서 두려움, 이혼녀에게 쏟아질 주위 시선 탓에 쉽게 대응할 수 없었다”는 발언을 하며 대중적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있어 ‘인기를 잃는 것’은 ‘맞고 사는 것’ 보다 더한 아픔임을 호소했다. 실제로 고 최진실은 이혼소송 직후 CF 광고주로부터 억대의 손해배상을 당하기도 했다.

상습폭행 참고 사는
연예인들 많아


그렇다. 그들이 맞고 살았던 이유는 자신들이 가꿔왔던 그 모든 것들이 일거에 무너질까 두려워서였다. 연예인 이혼소송을 많이 다룬 K 변호사는 “겉으로 드러난 이혼사유는 성격차이가 많지만, 실제론 배우자 불륜이나 돈 문제 같은 다른 이유가 거의 대부분이다”면서 “다만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어떻게든 이혼사실을 쉬쉬 덮고 싶어한다는 게 특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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