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지원하세요

2010.05.04 09:30:00 호수 0호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한 친노 인사들 사이에서 ‘선거펀드’ 열풍이 번져가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낸 유시민 전 장관이 ‘유시민펀드’로 단기간에 41억여 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자 이를 벤치마킹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선거펀드’는 유 전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고도 본선 이전에 정치자금을 모을 수 없자 ‘펀드’를 새로운 선거자금 마련 방법을 제시하면서 생겨났다. 유 전 장관은 8월10일까지 원금보장 및 확정이율(연 2.45%)을 약속, 유권자들로부터 선거자금을 빌렸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4일 만에 경기도지사 선거 법정선거비용 상한액인 41억여 원의 선거자금이 모인 것. 약정한 사람이 1300여 명 남았음에도 통장계좌를 닫아야 했다.

양순필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사실 우리도 선거비용 마련이 어렵지 않을까, 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짧은 시간에 마감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선거펀드’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같은 당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달 26일부터 ‘이병완펀드’를 통해 선거자금 모금에 들어갔다. 광주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 전 실장은 “투명하게 선거자금을 조달하고 지지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병완펀드를 모집한다”며 “법정 선거비용을 시민과 지지자의 힘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같은 당 유성찬 경북도당위원장도 같은 날 ‘유성찬 펀드’를 개설했다. 유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크다”며 “끝까지 완주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며 새로운 선거문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도 ‘선거펀드’로 눈길을 돌렸다. 한 전 총리의 측근은 “자금모집 기간이 짧아 쉽지 않다”며 “‘유시민 펀드’의 사례를 참고해 펀드방식으로 선거자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본선에서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의 15% 이상을 득표하느냐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의 15% 이상할 경우 선관위가 선거자금 100%를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효투표의 15% 이상을 득표할 경우 새로운 정치실험을 성공했다는 ‘빛’이, 득표하지 못할 경우 국민에게 빌린 선거자금은 고스란히 ‘빚’이 돼 이들을 내리 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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