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국방개혁에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천안함 사태 등을 계기로 군 기강을 확립하는 한편 군 인사·예산·병무·군수·방산 등 국방의 모든 분야를 점검하는 국방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에서 “강한 군대는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라는 말로 군 기강과 개혁을 시사했다.
이어 외교안보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이 사건을 계기로 안보 의식을 강화하고 국가안보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군 원로들과 함께 한 오찬간담회에서는 좀 더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나는 기본적으로 군을 믿지만 관행적으로 계속해오던 일을 한번 철저하게 돌아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할 때가 됐다”는 말로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
이 대통령은 “6·25 60주년인 올해 이를 기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군 전반을 점검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군 스스로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도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