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이 믿는 신은?

2010.04.20 09:04:27 호수 0호

차기 대권주자들의 종교는 무엇일까.



박근혜 전 대표는 무교에 가깝다. 천주교 계열인 성심여고를 나오고 서강대 재학시절 가톨릭 세례(세례명 율리아나)를 받았지만 성당은 다닌 적 없다. 지난 2005년 10월 동화사 주지로부터 ‘선덕화’라는 법명을 받았을 때도 불교신자로서 받은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후 성당과 교회에서 참회하고 조계사에서 108배를 올린 일화가 그의 종교관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박 전 대표는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을 싫어해 불교계 인사 혹은 정진석 추기경과의 만남을 가급적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세례명 ‘다윗’을 가진 카톨릭 신자다. 원래 무교였지만 카톨릭 신자인 부인 민혜경씨와 만난 후 입교했다. 성당에 다닌 지 20여 년이 됐으며 가톨릭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참석할 정도로 독실하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불교계와도 인연이 깊다. 2004년 총선 직후 입각 여부를 놓고 고민할 때 강원도 백담사를 찾았고, 장관 사표를 낸 뒤 전남 백양사를 찾아 당 복귀를 고민하는 등 정치 인생의 중대 기로에 설 때마다 산사를 찾은 것. 이 외에도 정의채 신부, 김장환 목사,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백양사 지선 스님 등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전 대표는 1960~7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회의(KNCC) 간사를 지낸 기독교 신자다. 하지만 특정 교회를 다니기보다는 여러 교회를 돌아다니는 편이다.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수원 지역 교회들을 골고루 다녔고, 100일간 민심대장정을 할 때는 일요일마다 해당 지역 교회를 찾았다.  


손 전 대표는 기독교 신자지만 다른 종교와도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가톨릭, 불교계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은 익히 알려져 있다. 손 전 대표는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의 개혁적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우며 한나라당 탈당을 결심할 당시 방문했던 낙산사의 정념 주지 스님과도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