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여성경호관 성희롱 파문

2008.09.22 17:57:23 호수 0호

청와대 경호처에 파견된 고위 경찰 간부가 청와대 여성 경호관을 성희롱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청와대는 여성 경호관을 성희롱한 박모 경무관에 대해 청와대 파견근무를 해제하고, 원 소속 전출 조치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관련 사실을 조사한 결과 성희롱으로 판명됐다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을 경호처장으로 임명한 가운데 대통령 경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취임 초기에 이 대통령이 “주말에는 청와대에 있지 않고 나가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대통령 경호처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일 청와대에서는 청와대 경호처가 주관한 경호 시범 행사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이날의 자리에서는 경호원들의 무술 시범을 비롯한 폭탄 테러 등의 각종 상황에 대처하는 시범 등이 이어져 화제를 모았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시범 행사에 참여한 경호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청와대 경호처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대통령 경호시범을 보이던 날 경호처 고위간부가 여성 경호관을 성추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와대 경호처에 근무하는 여성 경호관을 같은 경호처의 남성 경찰관이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6일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파견 근무중이던 박 모 경찰관리관(경무관 52세)은  청와대 연무관에서 경호처 주관으로 열린 경호시범 행사를 끝낸 뒤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 모 여성 경호관(30세) 1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희롱 행위를 했다가 당사자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경호처 관계자는 “술이 다소 취한 상태에서 여성 경호관에게 옆에 앉으라고 하면서 엉덩이를 툭툭 친 것으로 안다”면서 “그 자리에서 해당 여성 경호관이 성희롱이 아니냐고 항의했고 다음날 당사자들과 주변의 경호관들을 조사를 한 결과 성희롱으로 판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는 처벌 권한이 없어 박 경찰관리관의 파견근무를 해제하고 원 소속인 경찰청으로 전출조치했다”면서 “처벌 여부는 경찰청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이와 관련해 “관련 사실을 조사한 결과 성희롱으로 판명돼 박 경무관을 8일자로 파견근무를 해제하고 원소속인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전출 조치했다”며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관계자도 “대통령실 경호처와 경찰 등에 따르면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파견 근무 중이던 박모 경무관이 8일자로 청와대 파견 근무에서 해제돼 원래 소속인 서울경찰청으로 전출 조치됐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경무관 이상 고위직 경찰의 인사 문제를 관장하는 행정안전부가 향후 중앙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 및 수준을 논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청도 박 경무관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파견해제’ 조치하고 후임자 인선작업에 나섰다. 경찰청은 박 경무관에 대한 내부감찰에 착수, 징계 여부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소집한 뒤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은 청와대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부대를 총괄하는 보직이다. 박 경무관은 101 경비단 등 청와대 경호를 맡고 있는 경찰 조직의 총책임자로 올 3월 청와대 경호처에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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