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대권 8룡의 행보 밀착분석

2008.09.22 17:58:17 호수 0호


 

박근혜…진정한 자기 사람 찾기에 노력 경주
정몽준…국민 절대적 지지 입지 확보 분주
정세균…원내 제1야당 구축에 1등 공신 평가
추미애…강인한 행보로 당내 입지 다지기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후보감 0순위를 달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자신에 대한 이미지 관리와 수시로 변하는 민감한 여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언론과 여론 동향에 보다 더욱 세심하게 대응하고 있다. 자신과 가까운 재선 및 초선의원 6~7명에게 홍보와 언론 관련 정책 자문을 받기로 하는 일련의 행보가 대표적인 실례다.

박근혜 미니홈피 통로로
정중동 행보 가속화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소통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여러 가지 사진을 올리거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식이다. 정치권 일각에는 박 전 대표가 진정한 내 사람 만들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그를 만난 한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지난 대통령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사람공부 많이 했다면서 진짜 자기 사람이 누군지를 정확하게 알게 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다음 승부를 앞두고 진정한 내사람 찾기에 나선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과거와 달리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진정성을 가리는 등 상당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기색이다.
뿐만 아니다. 요즘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 활동에 몰두 중에 있다. 의원들을 만나는 것과 함께 소속 상임위인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준비를 위해 관련 분야의 젊은 교수들을 소개 받아 보건복지위와 관련된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공부를 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대권 힘겨루기 같은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희태 대표 취임 후 부활한 당내 최고 중진 연석회의에 첫 회의만 참석한 뒤 계속 불참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 현재 당직도, 당무도 맡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참석을 하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고 현안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는 박 전 대표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박 전 대표는 또 친박계 모임 결성 등 계파 모임 만들기에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친이계와 중립계 인사들과는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8월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초선의 권영진 의원,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던 김성식 윤석용 의원 등과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최근에는 김세연, 장제원, 현기환 의원 등 부산 출신의 중립 성향 의원들과도 만났으며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친이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의 요청으로 자리를 함께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또한 자신의 지지기반 지역이자 텃밭인 대구 지역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대구지역 경제현안을 다루는 전문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모임에 대한 강한 열의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대구·경북을 확고히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묶어두는 동시에 차기 대선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당내 비주류란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활발 행보 펼치는 정몽준
‘입지굳히기’에 전력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 확대 차원에서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당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정책 현안과 관련해 간략하면서도 독특한 자신의 소견을 밝혀 당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7·3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에 편입된 이후 최고위원회의 실질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당 운영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비롯해 기업인 사면 시기상조론 등 독자적 목소리를 내왔다.

사실 그는 지난 4월9일 18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울산에서 서울 동작을로 옮겨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를 두 배 가까운 득표율로 꺾는 압승을 거뒀다. 이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확실한 위상을 확보했음을 입증한 한판승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확고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정 최고위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베이징올림픽 기간 무려 네 차례 중국을 찾는 등 스포츠외교에 주력하면서도 굵직한 당내 일정 및 정치 행사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단장 자격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독도를 직접 방문해 독도 수호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는 등 현장 정치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 최고위원은 지난 7월부터 최고위원회의와 각종 토론회 참석 등을 통해 “신 한일어업협정은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는 서울시장에서 절대적 지지로 대통령에 선출된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한 모습과 과정을 자신의 대권 플랜에 접목시켜 대권 전략으로 적극 활용하고 동시에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정치인으로서의 확고한 입지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에 매진하는 이재오
“긴 안목으로 세계 배울 터”목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초빙교수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그는 현재 활발한 연구 활동에 전념중이다.

실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연사로 나선 헤리티지연구소 주최 북핵 세미나, 중국 국방문제 세미나, 아시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모델 세미나, 북한의 금융제도 세미나 등 중요하고 비중 있는 국제 핵심 이슈와 관련한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것을 채우려 자신을 비어놨다며 6자회담 이후 한반도 정치지형 구도 변화와 관련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미국으로 정책 연구 활동을 떠난 그는 최소 내년 봄까지는 긴 안목으로 세계를 배우겠다는 계획이라고 자신의 거취를 밝히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번 파나마 댐 방문에 이어 미래지향적인 환경사업 구상을 위해 아프리카와 아랍 쪽 순방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운하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지난 9월2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파나마에 가보니 운하가 관광산업과 연결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입을 올리는 등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다”면서 운하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등 대운하 사업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제2의 촛불사태나 반미 사태를 우려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국의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우물 안을 벗어나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국가적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등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여론의 주목 받는 김문수
정부 비판 수위 높이는 중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경북고 동창인 정정길 대통령실장,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매우 가깝다. ‘내일로’라는 친이계 모임은 이재오계이기도 하지만 재선 이상 대다수가 김 지사가 이재오 전 의원과 함께 17대 때 결성했던 ‘국가발전연구회’의 동료다. 때문에 ‘내일로’는 이재오계이면서도 김 지사의 지지 세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지사는 정부의 지역발전정책 관련해 연일 강경한 비판 목소리을 높여 여론의 주목을 받아 차기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9월4일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포럼 조찬 강연회에서 “광화문에 미국, 영국 대사관을 비롯해 대사관이 10개도 넘게 있다. 이런 대한민국 상징 거리에서 촛불시위를 1백일씩 방치하는 정부라면 그만둬야 한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또 “대한민국 경찰이 과거 ‘독재정권의 하수’ ‘국민의 몽둥이’여서 부담스럽다면 (경찰권을) 지방자치단체에 넘겨 달라. 그렇게 되면 내가 경기도는 확실히 법치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영철 같은 사람들도 얼굴 가려주고 수갑 가려주면서, 사회봉사 명령으로 애기 젖먹이는 정몽구 회장 사진을 보내서 망신을 주더라”며 “삼성도 특검을 1백20일을 하며 연속극처럼 매일 중계하는데 이런 식으로 경제인을 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참혹하게 살인하고도 사형이 없다면 이 나라의 기강이 서겠나. 이런 점은 고쳐야 한다”면서 “범죄자의 인권은 있고 어린 아이들과 아녀자들의 인권이 없는 나라라면 인권이 없는 나라”라고 흉악살인범에 대한 사형 조기 집행을 주장한 바 있다.

리더십 앞세운 정세균
당 정상 궤도에 안착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당내 계파 세력을 하나로 묶어 당을 정상 궤도에 안착시켰다. 정 대표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우호적 관계 회복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범민주계 결합에도 기여했다.

정 대표는 박지원 의원, 김영록 의원을 복당시킴으로서 83석의 한층 강화된 원내 제1야당 구축에 1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이 브레이크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할 채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전력을 기울여 한나라당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하고 막겠다”며 18대 정기국회 상임위와 국정감사를 통한 거대 여당에 집중 견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한나라당이 개발독재식 경제정책으로 회귀하려 하고 있고, 공안정국으로 역사를 돌려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독주, 독선을 견제하는 것이 민주당의 책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국민공감 현장 속으로’ 기치 아래 본격적인 민생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사회 양극화를 고치지 않고 선진국으로 가기는 어렵다. 서민들도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하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서민과 소외계층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민심의 목소리를 들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영등포시장, 군부대 방문 등 민생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물가 안정과 서민생활 안정이 가장 우선적인 정책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정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부가세 10%를 7%로 인하하면 물가안정에 2.7%나 도움이 되어 중산층과 서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가세 30%인하를 성공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확실한 양당체제 구축과 민주당 지지율 20%대 이상을 달성하면 대권 행보에 적극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문희상 “변해야 한다”
진정한 선진화에 역점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지난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16, 17대, 18대 연이어 당선됨으로서 4선이란 중진 반열에 올라 당내에서 확고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했다. 사실 문 부의장은 대표적인 중도개혁 정치인으로 통한다. 정치권 안팎에서 변화와 중도개혁의 선두주자, 통합과 화합의 리더라는 별칭도 얻고 있다.
그는 진정한 선진한국의 길을 열기 위해선 먼저 정치가 변해야 하며 편 가르기식의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와의 결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민주 대 반민주 ▲진보 대 보수 ▲반미자주 대 친미사대 ▲친북 대 반북 ▲분배 대 성장 구도를 5대 소모적인 정치 유형으로 구분하면서 여야 모두 대결과 대립의 마이너스 정치가 아니라 국민 대통합과 상생의 플러스 정치, 새로운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산적인 새로운 정치를 펼치기 위해선 실용주의 개혁이 필요하며 10%도 되지 않는 양극단의 목소리에 언론과 국가가 휘둘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문 부의장은 대기업 CEO는 효율과 속도중심으로 혼자서 끌고 가며 따라오라는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국가 지도자는 국민여론을 살피고 설득하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통합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선진경제를 위한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경제 활성화, 물가안정, 사회 통합 등에 전력을 기울여야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진정한 선진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냉전적 이분법적 사고와 이를 이용하는 퇴행적 정치를 버려야 하며 중산층과 서민중도세력,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민생 제1주의의 정치가 구현되어야 한다는 게 문 부의장의 주장이다.

대전권 3선 위업 박병석
정책위의장으로 두각


18대 총선 당선을 통해 대전권 최초 내리 3선의 위업을 달성한 박병석 정책위 의장은 제1야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중부권 대표주자로 대권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당의 정책을 관장하는 정책위 의장 자리는 당3역에 해당하는 요직이다.

그가 민주당 정책위 의장에 발탁된 것은 성실함과 정책 입안 능력, 정세균 대표의 두터운 신임 때문이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4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위원으로 선정됐고 우수상임위원장(정무위)으로 평가를 받았다.

박 의장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협력을 요청할 경우 합당하다고 판단되면 민주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유연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기자출신인 박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언론관에 대해선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방송과 언론은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핵심”이라면서 “민주당은 전 언론과 함께 뜻있는 시민과 함께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추다르크’로 불리고 있는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18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추 의원은 지난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현 정세균 대표, 정대철 전 의원과 함께 대표 경합을 벌였다.

현재 추 의원은 강인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여당이 위기를 느끼고 수습 노력에 전력을 기울이는 시점에서 여당에 맞선 반사 이익에만 급급하면 계속 야당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집권 정당이 다시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며 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추 의원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해서도 안된다고 강변하고 있다. 지지층 복원과 국민의 가슴 속에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나 확신을 끌어내 이를 큰 몸집으로 불려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지금은 대중의 힘을 바탕으로 당이 만들어지는 대중정당 시대라며 민심과 당심이 일치할수록 당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을 국민 속에 뿌리내리게 하는 게 최우선과제라면서 과거 열린우리당이 소그룹별로 행동하다가 스스로를 망쳤다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국민 속으로 다가가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직전 탄핵 역풍으로 궤멸 직전에 놓였던 옛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서울에 있는 자기 지역구마저 포기한 채 광주에서 눈물의 삼보일배를 거듭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