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유물·예술품에서부터 지적재산권까지
6~8천만원대 첼로, 하프, 비올라 ‘귀하신 몸’
입법·사법·행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목록에는 이색 물품들이 적잖이 눈에 띈다. 토지, 건물 등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예금 외에도 각종 물품들이 신고된 것.
가장 많이 신고된 것은 골프·헬스 회원권 등이었다. 또한 재테크 방법으로 뜨고 있는 고가의 예술품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유천호 전 인천시의회 부의장의 경우 신고한 재산 18억 2000여 만원 중 10억400만원이 석기시대 석검, 신라시대 석좌불, 고려청자, 조선시대 백자 등 예술품들이었다. 손용근 사법연수원장도 병풍 5점과 추사 김정희의 서예작품 1점, 퇴계 이황의 간찰 등 골동품만 무려 10점(감정가액 1억4000만원)을 소유하고 있었다.
일부 인사들은 가지고 있는 예술품 가격을 ‘0원’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 국가보훈처장은 김구 선생의 유묵과 피카소의 유화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을 평가할 수 없다며 ‘0원’으로 등록했다.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영화카메라와 1920년대 영사기 등을 신고했지만 가치를 알 수 없다며 신고액은 ‘0원’으로 기재했다.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의 경우 지난해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오원 장승업 병풍이 전문가 감정 결과 진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0원’으로 신고했다.
고가의 보석들도 목록에 올랐다.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배우자 명의로 2억1300만원을 신고했는데 2.8캐럿 무색 다이아몬드와 묘안석으로 불리는 캣츠아이, 평가액 4000만원의 스위스산 명품 시계 피아제 등이 포함됐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우자 명의의 2캐럿 흰색 다이아몬드 반지를 1400만원에 신고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명의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3000만원이었다.
류광철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란산 카펫을 700만원에 신고했다.
고가의 악기를 보유한 이들도 있었다. 이찬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첼로를 6000만원에 신고했으며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과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각각 배우자 명의의 하프 4대와 비올라 2대를 8500만원과 6500만원으로 등록했다.
출판한 서적의 지적재산권도 재산목록에 올랐다. 김희옥 헌재 재판관은 지식재산권 항목에 사례대비판례형법 등 본인의 저서 11권을 지적재산권으로 신고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정운찬 국무총리는 거시경제론, 경제학원론 등 총 5권의 저작권을,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한국정부론 등 2권의 저작권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저서 2권의 저작권을 신규 등록했으며, 조윤선 한나라당 의원은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 출판소득 금액 1870만원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