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자살 후 모방범죄 급속 확산
우울증 취약한 연예인에 관심 필요
연예인 ‘베르테르 효과’ 악몽이 또 다시 시작될 것인가.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모방자살 현상을 일컫는다. 전문가들은 최진영의 자살 이후 또 다시 나타날지 모를 베르테르 효과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최진영의 경우 가족의 자살을 겪은 후 심적 고통으로 인한 우울증이 심각했다.
그러나 자살을 가까이서 지켜본 만큼 자살을 선택하기 또한 상대적으로 쉬웠을 것이라는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 자살모방심리, 즉 베르테르 효과는 가족 뿐 아니라 지인에게까지 미친다. 그 주체가 유명 연예인일수록 문제의 심각성을 커진다. 우리나라는 IMF이후 지속적으로 자살률이 상승해오다가 2006년 들어 잠시 감소했다.
그러나 유니, 안재환, 최진실 등 스타들의 자살이 줄이었던 2007~2008년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통계청은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유명연예인의 자살사망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복지가족부는 모방자살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바 있다. 유명연예인 자살사망 사건과 관련해 평소 우울하거나 마음이 답답한 경우 반드시 전문가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한 것.
이에 대해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통상 국내외를 막론하고 남성들의 자살률이 여성보다 두 배 가량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자살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면 베르테르 효과의 심각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2008년 10월 최진실 자살 이후 자살률이 60% 이상 급증했다. 그 중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자살률이 남성의 자살률을 따라잡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것은 심각한 베르테르 효과의 결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6명 꼴로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매년 1만3000명 가량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한 심리학자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많이 노출된 직업군인 연예인의 우울증 관리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방치해도 될 일인지 따져봐야 할 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