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사기혐의 긴급체포
김태현도 폭행시비로 입건
일부 연예인들의 잇단 경찰서행으로 연예계가 뒤숭숭하다.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갑다. NRG 출신의 가수 이성진은 지난 3월24일 오전 9시30분께 청주 흥덕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성진은 이날 정선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고소 당한 것과 관련해 조사 받기 위해 자진 출석했다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또 다른 사기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사실이 확인돼 긴급체포 된 것.
영등포경찰서 고소건 역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채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하면 연예 오락프로그램에서 스마트한 이미지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개그맨 김태현은 폭행 시비로 영등포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다. 김태현은 지난 3월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동석한 지인 G씨와 말다툼 끝에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다.
김태현은 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를 통해 “공인으로 품행을 지키지 못했던 점에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일방적 폭행만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었기에 서로간 대화나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G씨는 40바늘을 꿰맬 정도의 부상상태로 쌍방이 아닌 일방적 폭행이라 주장해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개그맨 곽한구는 경기도 안산의 한 중고차 매매센터에서 고급외제 승용차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잡혀 연예계 생활 자체가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곽한구는 이미 지난해 6월 외제차를 훔친 혐의로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은 상태에서 같은 죄를 또 저질렀다. 개그맨 이혁재는 지난 1월 인천의 한 룸살롱에서 술집 여종업원에게 폭행을 가해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역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방송인 강병규는 배우 이병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병규는 지난 3월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병헌이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해 사회활동에 지장을 받았고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병헌을 명예훼손 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강병규는 이병헌과 전 여자친구 K씨가 제기한 고소 고발 사건과 관련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사태가 이쯤 되자 연예계 내부에서조차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연예인 개개인의 자질론에 대한 논쟁으로까지 비화되는 분위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은 화려한 인기와 부를 누리는 스타이기 이전에 공인이다. 한 개인이기에 앞서 이미 많은 대중에게 노출되고 알려져 좋든 싫든 혼잣몸이 아니라는 의미다.
따라서 어떤 직업인보다 철저한 자기관리, 엄격한 도덕성이 전제된 생활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만으로도 그들이 타의 모범이 돼야 하는 이유는 뚜렷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