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DJ’ 평화민주당, ‘포스트 盧’ 국민참여당
지방선거 체제 본격화…민주당과 차별화가 관건
오는 6·2 지방선거에는 각각 ‘포스트 DJ’와 ‘포스트 盧’를 외치는 중소정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갑 전 대표의 평화민주당과 친노 진영의 국민참여당이 지방선거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한 민주당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것.
한 전 대표는 “현 민주당을 노무현 세력이 좌지우지하고 있다”면서 “내가 가는 길이 결코 영광과 성공이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아니면 DJ의 정서를 달래줄 수 없기 때문에 생각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평화민주당은 8일 중앙당 창당대회 후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후보를 공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때 광주·전남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내겠다”며 “후보는 중앙당이 아닌 지역 당원들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무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단 한명의 공천자를 당선시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참여당은 충북도지사 선거에 이재정 대표, 광주시장 선거에 이병완 상임고문, 경기도지사 선거에 유시민 전 장관, 대구시장 선거에 김충환 최고위원, 경북지사에 유성찬 도당위원장, 제주지사 선거에 오옥만 최고위원을 출마시키고 지방선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2010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이재정 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5월까지 당원을 10만명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가 가까워오면서 이들 정당과 민주당과의 사이에 점차 날이 서고 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은 호남에서 표만 원하고 있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고 국민참여당과 합당할 생각만 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평화민주당이 뿌리를 내려 정치적 정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6일 “우리 정치가 정도가 있는가 국민이 정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정당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다”며 “지금 새로 당을 만들어야 할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는 시점”이라고 국민참여당과 평화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어느 국민도 이렇게 정당이 난립되는 것에 대해 찬성하거나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며 “나는 민주개혁진영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시대정신이고 그러기 위해 통합이 최우선, 연대가 차선, 분열은 최악이라고 강조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