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등포당사 2층 회의실에 걸려있던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이 사라졌다. 두 전 대통령의 서거 후 민주당은 이들의 사진을 최고위원회의 등 주요 회의가 열리는 당사 2층 회의실에 걸어뒀다. 하지만 누군가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떼어가자 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진도 떼어낸 것.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사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누군가가 분주한 틈을 타 김 전 대통령의 사진만 훔쳐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사진을 가져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등포 당사 주변엔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는데다 2층 회의실까지는 수많은 당직자와 마주칠 수 있어 ‘의도적인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은 바닥에서부터 2m 지점에 걸려 있던 것이라 몰래 끌어내리기 어렵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사진이 가로세로 각각 50cm를 넘는 것이어서 몰래 숨겨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사건을 경찰서에 수사 의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건을 조용히 해결하고 싶어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