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대표적인 스타 커플로 그동안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아온 가수 장윤정과 방송인 노홍철 커플이 9개월의 교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의 결별 이유에 대해 소속사 측은 각자 바쁜 스케줄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연예계에는 성격차이, 부모의 반대 등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이 헤어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2월초 마음정리…9개월 교제 마침표
“바쁜 스케줄 때문”…다른 이유는(?)
장윤정-노홍철 커플은 지난해 5월 SBS <골드미스가 간다>를 통해 교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의 ‘커플특집’편에 함께 출연해 연예계 최고의 공인커플로 자리매김했으며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서도 수차례 변함없는 사랑을 알려왔다. 그런데 얼마 전 헤어졌다는 것이다. 장윤정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잘 사귀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2009 SBS 연예대상
무대 올라 사랑 과시
두 사람은 불과 2개월여 전에 열린 <2009 SBS 연예대상>에서도 나란히 한 무대에 올라 사랑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노홍철은 옆에 있는 장윤정을 두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며 프러포즈성 말을 꺼내기도 했다.
두 사람이 결별을 선택하고 연인에서 친구로 마음을 정한 것은 2월초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윤정은 지난 9일 노홍철과의 결별을 공개석상에서 솔직히 인정했다.
장윤정은 이날 오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도전1000곡> 녹화에 앞서 노홍철과의 결별에 얽힌 심경을 전하며 “연인에서 친구로 사이가 바뀐 것이다”, “지금도 편히 연락할 수 있는 친구 관계다”라는 말로 이별의 아픔을 숨겼다.
아울러 장윤정은 “좋지 않은 상황인데도 웃으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내 처지가 너무 속상하다”며 “마치 내가 결별을 유쾌하게 말하고 다닌 것처럼 비춰져 노홍철이 상처받았을까 걱정이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장윤정 소속사 측은 결별 이유에 대해 각자 바쁜 스케줄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 많은 스케줄과 5집 준비에 여념이 없던 장윤정이, 함께 출연하던 <골드미스가 간다>를 하차하며 자주 만날 기회를 잃어버렸고, 노홍철 역시 MBC <무한도전>, SBS <골드미스가 간다>, KBS 2TV <위기 탈출 넘버원> 등 방송 출연과 개인 사업으로 둘만의 시간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즉 눈에서 멀어지며 마음까지 멀어지게 됐다는 것.
장윤정은 “남녀 관계에서 헤어지는데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특별한 일이나 다툼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각자 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편히 지내자고 했을 뿐입니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
헤어지는 연예인 커플들은 결별 이유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바쁜 스케줄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든다.
최근 결별설에 휩싸인 황정음-김용준 커플도 각자의 일에 집중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것이 결별설이 퍼진 이유였다. 황정음은 연기와 예능 프로 출연 등 데뷔 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고, 김용준은 계속되는 전국투어와 해외공연 준비로 자연스럽게 둘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내용이다.
11살 나이 차에도 공개적으로 닭살 애정을 과시해 왔던 조안-박용우 커플이 결별설에 휩싸인 이유도 각자의 일에 몰두하다 소원해져 헤어진 것이었다. 조안은 지난해 말까지 KBS 1TV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에 출연했고, 박용우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SBS 드라마 <제중원>을 촬영 중에 있다.
연예인 커플 결별 이유
‘바쁜 스케줄’이 1위
2009년 6월 공식연인을 선언, 교제 6개월 만에 헤어진 가수 전진과 배우 이시영은 결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전진은 가수 활동과 많은 스케줄로 바쁘고 이시영 또한 드라마와 영화 출연 등으로 바빠 서로 소원해졌다”며 “두 사람은 미래를 위해서 각자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결별을 선택했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
2008년 뮤지컬 <싱글즈>에 같이 출연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1년 만에 결별한 손호영과 김지우 역시 결별 이유로 바쁜 스케줄을 꼽았다. 당시 손호영 측 관계자는 “손호영의 경우 콘서트 때문에 바쁘게 지냈고, 김지우 또한 개인적인 일이 많아 자연스레 사이가 멀어졌다”고 밝혔다.
6년간 연예계 공식 커플로 부러움의 시선을 받았고, 한때는 결혼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던 김주혁과 김지수도 바쁜 스케줄을 결별 이유로 보고 있다.
장윤정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을 가까이에서 봐온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솔직한 성격이 관계를 이어준 배경이 됐지만 교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성격이 부딪히며 갈등을 야기했고, 장윤정 부모의 반대 등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부담스런 시선도
결별 이유 중 하나
하지만 장윤정은 결별의 배경을 둘러싼 세간 추측에 대해 솔직하지만 단호한 어투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녀는 우선 성격 차이라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 “어폐가 있다”고 강조하며 “서로 잘 맞아서 만났고 이제 각자 일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주고 편히 지내기로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또 ‘장윤정의 부모가 두 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노홍철은 부모가 반대할 이유가 없는 훌륭한 사람이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결별 이유 중 하나로 공식 연인을 바라보는 부담스러운 세상의 시선도 꼽히고 있다. 장윤정-노홍철 커플의 열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미디어와 대중은 일제히 반응을 쏟아냈다.
축하도 많이 받았지만, 상반된 이미지인 두 사람이 잘 안 어울려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터넷상에서는 커플을 두고 악성 댓글도 쏟아졌다. 여자인 장윤정에게는 큰 상처가 됐을 수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장윤정이 겉으로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어느 여자가 악성 댓글을 보고 기분이 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두 사람이 잘되길 바랬는데 안타깝다. 결혼을 앞두고 ‘고비’를 넘지 못한 분위기다. 여러 가지 뒷말이 무성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두 사람이 빨리 평온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