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정운찬 해임안 저울질

2010.02.16 11:14:50 호수 0호


한나라당 친박계의 3분의 1 가량이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나라당 친박계 46명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임안에 찬성한다는 의원은 8명, 입장 유보 의원은 6명, 반대 의원은 32명으로 나타난 것. 특히 유보 입장을 밝힌 의원들 대다수가 해임안 ‘찬성’에 가까운 의견을 나타내, 조사대상 3명 중 1명 꼴로 해임안에 찬성기류를 보였다.



총리 해임건의안은 국회 재적 297명 중 과반인 149명이 찬성해야 통과가 가능하다. 야당과 무소속 전원이 해임안에 찬성한다 해도 한나라당이 169석을 확보하고 있기에, 여당 내 친박이 절반가량은 찬성표를 던져야 통과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선 가결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박 내에선 정운찬 해임안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친박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해임건의안은 세종시 수정안과 별개의 문제”라며 “관심도 없고, 논의나 검토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친박내에서 ‘조직’을 맡고 있는 이성헌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지금 총리가 계속 있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라든지 나라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며 해임 찬성의견을 냈다.

하지만 쉽사리 친박계가 총리해임건의안에 동조하기 힘들 전망이다. 만약 동조한다면 친이계와 여권 핵심부에게 분당이나 세종시 정국의 책임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박계는 정 총리 해임안에 찬성하기보다는 ‘기권 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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