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민심 ‘MB 재앙설’ 대해부

2010.01.19 10:25:00 호수 0호

조심하라 “물로 흥한 자 물로 망한다?”



이명박 대통령 경인년 사주 ‘수기<水氣> 피해 심각하다’
2008 무자년 ‘火’ 교훈 잊지 말고 민심 읽어야

지난해 1월 말부터 주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중심으로 ‘MB 대재앙설’이라는 신조어가 떠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빗댄 ‘MB 인플루엔자’, 곧 ‘MB 플루’가 떠돌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우스갯소리로 한 이 말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주와 맞물려 ‘MB 재앙설’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이 대통령의 사주에 ‘수기를 조심하라’는 운세가 있는 가운데 신년부터 25년 만의 대폭설과 강추위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MB사주를 통해 본 국운과 대선 잠룡들의 운세는 어떨까.



2010년은 ‘호랑이’ 해이다. 특히 60년 만에 찾아온 백호의 해라고 한다. 역술에서 경인(庚寅)년의 천간(天干)은 오행(五行)으로 흰색과 금(金)을 뜻하고, 음양으론 양(陽)의 기운이 넘친다는 것. 역술인들은 이번 경인년을 ‘황금 돼지띠 해’ 못지않은 좋은 해로 보고 있다. 그래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마음도 다소 들떠 있는 것이 새해 풍경이기도 하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운도 희망적이다. 대부분의 역술인들이 경인년 대한민국은 백호의 기운이 넘쳐 가장 큰 관심인 경제가 회복되고 특히 대기업들이 큰 성과를 거두며 불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적 전망이 있는 반면 불행한 기운도 만만치 않다.

기막힌 MB 운세,
국운도 같이 간다?

일부 네티즌들과 호사가들은 이 대통령의 사주와 국운이 잘 맞는다면서 새해 벽두 시작된 대폭설과 강추위가 ‘MB 재앙설’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올여름에는 큰 홍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주요 역술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위를 밝혀봤다.

새해 벽두 첫 출근 날 엄습한 1·4 대폭설은 지금도 교통 소통을 방해하고 보행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는 27cm에 가까운 적설량을 보였으며, 106년 만에 유래를 찾을 없는 대폭설이 쏟아졌다. 전국을 강타한 폭설은 교통대란과 많은 재산 피해를 입혔으며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이와 함께 기록적인 강추위가 몰려왔고 서해안과 전라도 지역은 2주째 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대폭설에 대해 역술인들은 이 대통령의 사주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길진 법사는 이 대통령의 운세에 대해 “물로 오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은 수기(水氣·물의 기운)로 대선에 승리했다. 4대강은 논리적으로는 맞지만 꼭 필요한 지 숙고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운비 원장(백운비역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경인년으로 백호의 기운이 넘치는 한 해이다. 올해 국운은 상승할 것이고 경제적 위기에서도 벗어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면서도 “이 대통령의 사주에는 수기(水氣)가 넘친다. 비가 많이 올 것이다. 특히 신년부터 내린 눈을 비롯해 앞으로도 물 피해가 적지 않다. 여름에는 대홍수가 예상된다. 이것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사주가 국운과 연결돼 있다. 사주가 다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몇 가지 큰 줄기는 맞아 떨어진다”며 “지난 2008년 이 대통령의 사주에는 화기(火氣)를 조심하라고 했다. 당시 초반에 남대문 화재가 있었고, 촛불시위, 지난해 1월 용산참사까지(음력 적용) 화기로 인해 어려움을 당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또 “지난 2009년에는 금기가 강했다. 금금악화로 많은 충돌이 있었고 쇠와 쇠가 부딪치는 형국이었다”며 “다만, 이 대통령의 지난해 운세에서는 위상이 높아지고 반목의 문제들이 풀어지는 형국이 말미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올해는 수기에 대해서 방비해야 한다”며 “별다른 성장이 보이지 않는데 대홍수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역술인들의 전망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한 정치컨설팅 전문가는 “역술인들이 하나같이 이 대통령의 운세가 국운과 맞아 떨어진다고 하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면서 “특히 MB의 경우 2008년 무자년의 운세를 주목해볼 만하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10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촛불집회 등으로 국정운영 비판과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는 반기를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주보다 더 중요한
민심의 소리 들어야

그러면서 “민심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해에도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6월 지방선거까지 이 대통령에게는 민심을 읽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역술인들의 지적처럼 올해 대홍수가 실제로 예상되는 걸까. 우선 지난해 9월 기상청 기후변화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1971~2000년 동안 관측한 기온 평균값과 수치예측 모델을 통해 나온 기온 증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2071~2100년 사이에 태백산과 소백산 인근 내륙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이 아열대 지역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즉, 서울과 수원, 대전, 광주, 대구 등 중·남부 지역에서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사라짐을 의미한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같이 대폭설과 한파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는 것.


이에 한 기상전문가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니뇨 현상이 가중돼 여름에는 대형 태풍과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면서 “겨울에도 계속해서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현상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주요 빙설지역이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홍수 피해 예방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환경단체들은 과도한 수량 확보를 위해 서둘러 보와 강바닥 준설작업이 이뤄진다면 생태계 파괴와 홍수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공사로 집중호우가 일어났을 경우 대비책이 없다며 질타하고 있는 것.

또 이들은 낙동강의 준설량이 4대강 전체 준설량인 5억7000만㎥ 가운데 77%를 차지하고, 모든 구간의 수심이 4~6m로 배가 다닐 수 있다는 점, 보 높이도 9~13.2m로 보강공사를 하면 언제든 운하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4대강 사업이 ‘대운하’의 사전 작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복안을 내놓았다. 홍수 예방을 위해 둑 재방 등의 기초공사를 서둘러 마무리 짓고, 6월부터는 ‘4대강 수질통합관리센터’ 구축을 완료해 수질변화와 오염원을 연계한 사후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질자동측정망과 이동형 측정 장비, 오염원 원격감시체계 등을 활용해 24시간 감시하고, 취수시설 25곳도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이전 또는 개·보수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는 커다란 정치적 이슈들이 산재해 있다. 주요 역술인들은 올해 정치적 이슈들에 대해 비슷한 견해들을 내놓았다. 먼저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야의 대립으로 초반에는 어수선하겠지만 5월부터는 화합할 기운이며,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문제도 원만하게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일 한국성명학회장도 “정치 면에서는 여야의 의견대립이 심화되지만 여당의 승리가 점쳐진다”며 “쟁점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정부 방침대로 진행되고 세종시 문제도 서서히 충청도민의 반대 여론이 누그러지면서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세종시 대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주요 대선 잠룡에 대해 백운비 원장은 “우선 박근혜 전 대표는 올해 비약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복이 많이 들어올 것이며, 인덕이 넘칠 것”이라면서 “세가 확장되고 기세가 등등하다. 다만 화합과 타협이 있어야 하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악재가 터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회창 총재의 경우 올해는 비견의 운으로 그리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약 20% 정도는 상승할 것이다. 정동영 의원도 큰 운이 따르지 않을 것 같다. 큰 꿈이 깨지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망했다.

대선 잠룡들 올해 운세
박근혜 기세등등, 잠룡들 ‘…’


그러면서 “손학규, 정세균 대표도 그다지 천운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큰 기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지방선거에 대해 백 원장은 “아직 가장(MB)의 기가 세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병세가 올해 더 악화될 것이다. 다만 올해 남북관계는 발전할 것이며 북의 기운이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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