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외유 빈축

2010.01.19 10:10:00 호수 0호

국회에 일거리들이 산을 이루고 있고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정국이 소란스럽다. 하지만 정작 이를 논의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외유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가 국회 과학기술위원회에서 합의되면서 올해 1학기부터 도입될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여야가 마라톤회의를 거듭하는 와중에 민주당 교과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대거 외유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러 질타를 받았다.

학자금 상환제 대책 마련을 위해 열린 한나라당 긴급 의원총회에는 불과 50여 명가량의 의원만이 참석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해외로 나간 의원들에게 ‘귀국명령’을 검토했을 정도.

친이계와 친박계가 대립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서도 정작 ‘핵심’이라 할 만한 이들은 빠져있다. 친이계 핵심 인사인 안경률·장제원 의원은 친이계 최대 계파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유럽시찰을 위해 외유중이다.

친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조원진·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지난 8일 중국으로 출국,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피했다. 김 의원은 세종시 수정에 찬성, 박 전 대표와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러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피해 출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친박계 홍사덕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지난 11일 한일의원연맹 신년인사회 참석차 함께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13일 귀국하기는 했으나 홍 의원은 곧바로 이해봉 의원과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방문 일정을 잡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연말 예산 국회가 끝나고 2월 임시국회가 돌아오기 전에 의원외교 활동에 나선 것”이라면서도 “의원들의 외교활동 일정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외유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들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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