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에 빠져 생활비와 퇴직금을 탕진한 채 빚더미에 올라선 대학생과 직장인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강모(42·경기 용인시·대학생)씨와 권모(34·서울시 은평구)씨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중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도박사이트 개설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일명 ‘소라게임’이라는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바카라 등 6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또는 광고 메일을 통해 알게 된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뒤 현금 환전을 노리고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 피의자 중에는 대학생과 대학교수, 전직 군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 중 경기지역 모 대학 법대생인 강씨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중 도박중독에 빠져 인터넷 대부업체에서 사채까지 끌어 쓰는 등 수천만원을 탕진했다.
육군 부사관 출신의 권씨는 또 인터넷 도박 탓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퇴직금까지 탕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나서도 노숙생활을 전전하며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끊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외국에 서버를 두면 인터넷 IP 추적 등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도박 자금이 입·출금된 은행계좌를 토대로 도박사이트 개설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