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송년모임에 ‘정치’ 빠질 수 있나

2009.12.15 09:46:04 호수 0호

여의도에 연말모임의 시기가 돌아왔다. 곳곳에서 친목모임이 줄을 이으면서 의원들이 일정표도 빼곡하게 찼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의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지난 8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이른 송년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함께 내일로’의 고문을 맡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주최한 것으로 공성진 최고위원, 안경률·최병국·권경석·김정훈·정두언·진수희·손숙미·주광덕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잠시 방문, 의원들과 악수를 한 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17일에는 4·19, 6·3 세대 정치인들의 대규모 송년모임이 열렸다. ‘보고 싶은 얼굴들’이라는 이름의 이 송년모임은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4·19 동지회 및 6·3 동지회 출신 여야 정치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김상현 한광옥 정대철 이부영 전 의원 등 700∼800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동교동·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도 특별 초청돼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이날 송년 오찬과 별도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들로 이뤄진 민주화추진협의회는 이날 오후 월례총회를 겸한 송년모임 형태로 회동했다.

이러한 친목모임은 정가 호사가들 사이에서 ‘정치적인’ 자리로 거론된다. 참석자들은 “친목을 위한 자리일 뿐 정치 사안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정치인들이 있는 자리에 ‘정치’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내일로’의 모임은 안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 친이계의 힘을 모으기 위한 자리를 해석되고 있다. 또한 같은 날 열린 ‘보고 싶은 얼굴들’과 민추협의 모임은 상도동·동교동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동교동계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정치적 재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의원들은 총선이 없는 해에는 의원들끼리 연말모임을 잘 갖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치색을 띤 모임일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의원들은 지방에서 열리는 송년모임 때문에 이미 일정표가 꽉 찼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어 여의도를 밝힌 불도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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