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뇌병변 장애가 있는 모친을 살해한 2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유흥비 마련을 위해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 A(29)씨에 대해 존속살인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돈을 주지 않는다며 뇌병변을 앓고 있는 어머니 B(57)씨를 울산 동구 B씨의 아파트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1000만원가량이 든 통장과 도장, 아파트 등기필증 등을 가져가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낮 12시50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상가 내의 대출업체 주변을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A씨는 이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등기필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고 대출업체를 찾아갔었으나 본인 확인이 되지 않아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절도 혐의로 교도소에 있다가 4개월 전 출소했으며 3개월 전에도 B씨의 현금카드에서 1000만원을 몰래 인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여자친구와 지내는 데 필요한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잘못을 인정하며 뉘우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