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의 반격 ‘호텔형 룸살롱’ <전격해부>

2009.12.08 10:54:12 호수 0호

하드코어 흥분 호텔까지 이어간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유흥업종은 단연 룸살롱이었다. 일인당 최소 20~3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고가의 유흥주점은 일단 소비가 얼어붙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문을 닫는 룸살롱들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나가요 아가씨들은 전업을 하거나 전업을 고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일부에선 심지어 ‘룸살롱 자체가 이제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유흥코드가 아닌가’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룸살롱 업계의 고민이 깊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최근 룸살롱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기 위한 업계의 치열한 노력이다. 룸살롱들의 변화는 과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룸살롱 중심 과거 화려한 영광 되찾기 위한 노력 ‘모락모락’
교묘하고 안전하게 성매매 제공…마니아들 발길 잦아


룸살롱 업계의 치밀한 노력의 핵심에는 바로 ‘성매매’가 자리를 잡고 있다. ‘룸살롱이 비싸면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는 것 아니냐’가 기본적인 기획의 방향이다. 특히 성매매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교묘하고 안전하게 성매매를 제공하게 되자 룸살롱이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을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2차’를 하는
안전한 방법?

대기업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모(33)씨는 최근 룸살롱 이용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룸살롱 쪽으로는 고개도 돌아보지 않았던 그가 다시 룸살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씨는 “룸살롱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단점은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기업 접대의 경우 그리 큰 부담이 가는 비용은 아니지만 ‘비용대비 효과’가 의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런 단점을 커버해주는 것이 바로 ‘2차’다. 이제 룸살롱은 2차를 할 수 있는 가장 품격 있고 안전한 방법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비즈니스를 위해 접대를 한다면서 대딸방이나 성매매를 하는 오피스텔로 갈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는 왜 룸살롱에서의 성매매를 두고 ‘가장 품격 있고 안전한 2차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특히 룸살롱에서의 2차는 기존에도 행해졌다는 점에서 그의 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김씨가 말하는 룸살롱이란 다름 아닌 ‘호텔형 룸살롱’이다. 이런 룸살롱의 특징은 호텔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입지조건이라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2차를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갈 이유조차 없어진다. 건물 내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손님과 아가씨가 2차를 위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거롭게 모텔까지 이동할 필요도 없고 이를 위해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다. 그저 모든 것은 ‘원스톱’으로 이뤄질 뿐이다. 이런 호텔형 룸살롱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안전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이 호텔 내부의 엘리베이터를 감시하지 않는 이상 이런 성매매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그것이다.

물론 최근 서울의 한 강남 호텔을 임차해 성매매를 해온 기업형 룸살롱이 적발되기는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적발로 인해 단속되거나 처벌을 받은 손님이나 나가요 아가씨는 없다는 점이다. 결국 경찰은 이런 시스템에 있어 현장을 단속할 수 없는 결정적인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룸살롱 자체는 단속이 된다고 하더라도 손님들이 다치지 않는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단속결과는 오히려 손님들이 안전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룸살롱과 호텔은 별도로 운영되고 업주도 다르다. 또한 ‘2차’를 위한 특정한 ‘공모’를 하지 않는다. 다만 매일 룸살롱 종업원이 호텔로 가서 ‘몇 개의 방을 예약하고 싶다’고 말하고 호텔은 그저 자신의 원래의 사업 목표인 ‘렌탈’을 해줄 뿐이다.
호텔의 입장에선 이곳에 가는 손님들의 관계가 부부인지 애인인지 성매매인지는 알 도리도 없고 알 수도 없다. 그러니 일단 호텔 측은 ‘무죄’가 되는 것이다. 반면 룸살롱 측에선 안정적인 ‘2차 장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이런 영업방식에 대해 룸살롱 관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H룸살롱 영업상무 최모씨는 “사실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호텔과 연계하는 것이 상당히 좋은 방법이기는 하다. 손님들에게도 믿음을 줄 수 있고 우리로서도 영업을 하기에 좋다. 특히 호텔의 경우 인테리어와 서비스가 좋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권하는 것도 민망하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이어 “다만 그렇게 호텔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선 초기에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일 뿐이다. 현재 서울에는 그렇게 호텔과 룸살롱이 서로 연합해서 영업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부 ‘북창동식 하드코어 업소’들도 이렇게 호텔과 연계한 영업방식을 통해 손님들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O룸살롱이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이곳은 ‘하드코어의 흥분을 호텔까지 이어간다’는 모토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하드코어도
호텔과 함께

사실 ‘북창동식 하드코어’의 경우 많은 남성들에게 화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일부 ‘아쉬움’이 남는 경우도 있었다. 직접적 삽입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남성들로선 ‘미진한 부분’이 남았던 것.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하드코어마저 자신의 정체성을 깨고 호텔을 통해 2차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O룸살롱 관계자는 “사실 하드코어와 ‘2차’는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2차를 하기 싫은 아가씨들이 하드코어로 갔고 또한 불법 성매매로 인한 단속이 두려운 업주들이 하드코어를 선호했다”고 전언했다.

관계자는 이어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것을 전부 따질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결국 남성들이 룸살롱에 와서 원하는 것은 성매매다. 그것도 단순히 ‘자극적인 서비스’로 남성들의 욕구를 간단하게 풀어주는 것이 아닌 뭔가 진하고 강한 육체적인 관계를 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드코어는 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 이 부분이 바로 ‘호텔’을 통해서 풀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드코어 업소가 룸살롱과 결합하게 되자 이른바 ‘시너지 효과’라는 것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드코어업소 룸살롱과 결합 ‘시너지 효과’
일각선 불법 룸살롱에 대한 지속적 단속 주장


이를 경험한 손모씨는 “사실 성적인 흥분을 하기에는 하드코어가 제대로다. 일반 룸살롱의 경우 옷을 입고 ‘접객 서비스’만을 받기 때문에 성적인 흥분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하드코어의 경우 ‘인사’라는 이름의 쇼에서부터 완전 탈의를 통해서 술을 마시고 과감한 스킨십이 함께 하기 때문에 흥분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이어 “그런데 제일 안타까운 것은 여기에서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럴을 통한 사정을 할 수 있지만 남성들로서는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호텔형 하드코어에선 이제 오럴에서만 그치는 불만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극도의 흥분과 이어지는 섹스 바로 이것이 호텔형 하드코어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장점이자 호텔과 룸살롱이 만나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예 호텔이 필요 없는 ‘구미식 풀살롱’도 강력한 룸살롱의 코드가 되고 있다. 구미식 풀살롱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룸’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섹스도 룸 안에서 전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풀살롱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만 해도 즉석 섹스는 매우 조심스럽게 행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풀살롱 치고 즉석에서 섹스를 하지 않는 업소는 거의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풀살롱 속 현장은
‘초강력 음란 서비스’

심지어 이곳에선 ‘1:3 서비스’까지 행해지고 있다. 한명의 남성이 무려 3명의 여성과 동시에 술자리를 하면서 오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중의 한 여성과 즉석 섹스를 행하는 것이다. 풀살롱은 어떤 의미에서 호텔형 룸살롱을 뛰어넘는 ‘초강력 음란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방식들의 ‘룸살롱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성매매를 앞세운 방식이기 때문에 언제든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반대론이 있는가 하면 ‘다른 업소에서는 결코 따라 올 수 없는 차별화 전략’이란 찬성론도 있다.
하지만 룸살롱의 이 같은 변화는 결국 ‘불법’이란 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정부 당국에선 이런 룸살롱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