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염산테러” 협박편지 ‘무덤덤’

2009.12.08 09:28:06 호수 0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테러협박을 받았다. 지난달 23일과 27일 박 전 대표의 사무실로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하면 얼굴을 칼로 그어 버리겠다’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염산을 부어버리겠다’는 내용의 편지가 전달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박 전 대표 측으로부터 협박편지를 넘겨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편지는 각각 A4 용지 1장 반 분량으로 자필이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형식이다. 조사 결과 발신인 주소지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우표 뒷면에서 협박범의 DNA를 추출했다.

경찰은 협박편지에 한자를 섞어 쓴 점을 감안할 때 협박범이 중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편지 두 통이 비슷한 문체이고, 며칠 새 연이어 도착한 점 등을 근거로 협박범이 동일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시키는 한편 박 전 대표의 서울 삼성동 자택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5월20일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지원유세 도중 테러범이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턱 주위가 11cm나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는 ‘박사모 경호봉사대’를 꾸렸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경호봉사단은 드러나지 않게, 오버하지 않게, 보이지 않는 경호 봉사를 실시하자고 했다”며 “5만6000명 회원 전원이 경호단에 소속되지만 핵심은 전직 경호원, 경찰관, 특수부대 출신자 등 50여 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도 자택 인근에 사설 경비를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외에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협박편지를 받은 후에도 수행 보좌관만 대동한 채 움직이거나 지난달 29일 25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고 육영수 여사 84회 탄신제에 참석했을 때도 수행 보좌관이 무대 위에 함께 오른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테러 위협에 주변이 들끓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본인은 담담한 모양새다. 그는 협박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후에도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으며 편지 내용을 보고받은 후 측근들에게 조용히 처리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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