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지방선거 성적표 들고 선출직 가늠
전·현 원내사령탑 안상수·홍준표 도전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뿐 아니라 7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벌써부터 거물급 인사들이 당권을 둔 경쟁모드에 돌입했다.
내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중에는 정몽준 현 대표도 있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희태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박 전 대표의 재보선 출마로 당 대표직을 승계받았다. 하지만 승계직 대표의 한계를 체감한 데다 대권도전을 위해서라도 당권경쟁에 재도전, 선출직 대표를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결과가 좋다면 순풍에 돛 단 배가 될 것이고 그 반대라면 출마조차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현 원내사령탑들도 당권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원내대표를 다시 하라고 하면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갈 곳은 당 대표밖에 없다. 행정부 일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총리를 시켜줄 일도 없고, 당 대표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고 다시 한 번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전 원내대표는 “기회가 오면 (대권에 도전) 할 것”이라며 “지난번에는 페이스 메이커로 연습한 것으로, 다음엔 연습게임이 아니라 진짜로 할 것”이라고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그는 “다음(차기 대선)에 ‘내가 돼야 한다’는 명제를 갖고 도전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다 보면 될 것”이라며 “10년을 본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후 하반기 국회의장 도전이 확실시되는 인사로 꼽혀왔으나 최근 당권 도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초선이 친이계의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대표주자’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는 것. 친이계 일부에서는 안 원내대표에게 당권도전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안 원내대표도 하반기 국회의장보다 당권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현재 주위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 주변에선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전당대회 출마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원내대표가 최근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일부와 몇몇 상임위원장과 함께 대표 경선 전략수립에 나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당권도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내년 5월로 임기가 끝나는 만큼 전당대회에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재선 도전과 당권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