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로비 의혹과 ‘한상률 게이트’ 외에도 검찰이 수사 중인 3~4개 사건이 정치권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신동아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당시 중소 규모였던 일해토건이 규모가 훨씬 큰 신동아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 연루설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김대중 정부의 실세들에게 수사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에서는 참여정부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비자금 83억원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참여정부 시절 특혜를 누린 사실 때문에 비자금의 ‘참여정부 핵심 인사 제공설’이 돈 것.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지난달 25일 종결됐다.
이 밖에 창원지검 특수부에서 수사 중인 SLS그룹 비자금 조성 사건에는 지역 기관장과 정치권 인사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그룹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장 등 지역 유력인사와 정치인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SLS그룹 관계자들이 로비 자금을 건넸다고 거론한 인사 중에는 전 한나라당 의원 A씨와 경남과 경북지역 지방자치단체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