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리모델링을 해주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10억 원대 호텔 2개를 빼앗은 신흥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리모델링 공사대금을 제때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호텔경영권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범죄단체구성 및 활동 등)로 조직폭력배 ‘연합고흥식구파’ 두목 성모(3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 일당은 2007년 7월, 강원 인제군의 한 호텔 경영자 박모씨에게 개축공사를 해주겠다고 접근해 일부 공사를 하고 난 뒤 공사대금 4억5000만원을 9억5000만원으로 부풀렸다. 그 후 박씨가 자금난으로 약속기한에 돈을 갚지 못하자 호텔 경영권을 강제로 인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해 5월에도 이어졌다. 성씨 일당은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서도 리모델링 공사를 해주고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경영권을 빼앗았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모두 126억원.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에서 활동하다 소탕된 기존 폭력조직인 고흥식구파, 이글스파, 상택이파 등의 조직원들로 교도소 수감 중 서로 알게 됐으며 2007년 7월 연합 고흥 식구파를 결성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목, 고문, 자금책, 행동대장, 행동대원 등 철저히 역할을 분담한 이들은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범행과정에서 골프채나 흉기를 휘두르며 협박을 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