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정치활동 재개 움직임

2009.10.27 09:08:34 호수 0호

대권 준비운동 시작 ‘하나, 둘, 셋, 넷’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치권 복귀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친노 신당 입당을 공식화하는 한편 경남 양산에 출마한 친노 후보의 지지에 나섰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마한 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후로 모습을 드러낸 것 외에는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이전과 사뭇 달라진 태도다. 특히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2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어 그의 행보에 쏠린 시선이 뜨겁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친노 신당 입당을 공식화 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더니 경남 양산 재보선에 나선 송인배 후보의 지원유세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친노와 같은 듯 다르게



유 전 장관의 행보에 정치권은 관심을 고삐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노 주요 인사들이 활발한 정치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시종일관 침묵을 지켜온 유 전 장관이 정치권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그런 그가 처음으로 정치권에서 시선을 준 것이 친노 신당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친노 신당(가칭 국민참여신당)은 그동안 친노 핵심인사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진영 간판급 인사들은 친노 신당 참여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지난달 친노 신당 발기인 대회에 동영상 축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짐작할 만한 이유로 아직 창당 발기인 가입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 19일 친노 신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신당을 추진하는 분들이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데 입당할 생각”이라며 “(입당 시기는) 그분들이 판단해 이야기해주면 그 때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은 10월 재보선 후인 11월 창당준비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유 전 장관의 입당 시기도 이와 같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 전 장관의 신당 입당은 야권 구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그중 하나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이다.

노무현 서거정국서 후계자 급부상, 대선주자 선호도 껑충
경남 양산 재보선에 ‘반짝’ 무주공산 친노 신당 ‘나도 함께’


신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유 전 장관의 입당 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인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상징성으로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 전 장관의 ‘무게감’이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것.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자리수 지지율을 얻으며 차기 대선주자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노무현 효과’가 사라지며 그의 지지율에서도 거품이 빠졌지만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37.2%)에 이어 13.6%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야권의 정동영 의원(10.2%)이나 손학규 전 대표(5.0%),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4.8%)뿐 아니라 정몽준 대표(9.3%)도 앞지른 수치다.

유 전 장관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연합이나 연대는 서로 독자성을 인정할 때 필요한 것”이라며 “민주당과 같은 당을 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노 진영 인사들이 신당을 옮겨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신당을 통해 유 전 장관이 야권 주요 대선후보라는 자리를 굳힌다면 한자리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세균 대표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고 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유 전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 거기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현재 서울시민도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에 맞설 이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유 전 장관도 “살아가는데 절대 그렇다 아니다, 이렇게 말하긴 어렵고 또 전에 정치를 시작한 거나 국회의원 출마한 것들이 원하고 계획해서 된 것은 아니다”며 “서울시장도 그렇게 될 순 있겠죠”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야권 한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의 신당 참여는 곧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말과 같다”면서 “내년 초 주소지를 서울로 옮겨 서울시장 선거 도전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를 통한 한단계 더 성장한다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이 속할 곳과 할 일을 정리하는 동시에 친노 진영의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 출마를 즈음해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양산 재보선에 출마한 송인배 후보의 지원을 위해 나선 것.
그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 및 양산시 선대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에 맹공을 퍼부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는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집권한 불량정권이고 불량집권당”이라며 “양산에 사시는 유권자들께서 불량한 집권당의 대표를 다시 국회로 보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박희태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또 “이번이 좋은 기회”라며 “허위과장광고로 집권해서 잘못된 정책만을 양산하고 있는 이 불량정권을 아무도 애프터서비스 해주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 여러분 스스로 고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송 후보가 박희태 후보를 이기고 당선이 된다면 전임자를 검찰 권력을 동원해 1년 반도 안되어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런 불의한 정권에 대해 국민들이 따끔하게 가르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송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친노 든든한 후원군 자처

그는 송 후보를 ‘노무현 집안의 막내’로 표현하며 “많이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국회에 가면 민주당에 계신 분들도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저희 같은 형들도 많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는 믿고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친노 인사들, 노사모와 재보선 지역구를 종횡무진하고 유 전 장관에 대해 정치권은 “앞으로 활동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1월 신당 입당과 창당, 내년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와 6월 지방선거까지 대권 전초전은 이미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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