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민간사찰이 논란이 된 데 이어 청와대와 국회도 사찰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6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이 국방부 조사본부장이 지난 7월10일과 8월21일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지휘참고’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한 것.
이 문건에는 ‘청와대 행정관 대상 대대적인 물갈이’ ‘골프운동 관련 청와대 분위기’ ‘특정 인사의 국회의원 출마설’ 등이 포함돼 있다.
군은 국정의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필요한 업무이며 언론과 요원 활동, 유관기관 협조에 의해 취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임무인 군 관련 범죄수사와 전혀 관계없는 내용”이라며 정치군인 행태를 지적했다. 국방위원장인 같은 당 김학송 의원도 “우리는 지금 모두 깜짝 놀라고 있다”며 “군은 군 본연의 자세로 가야지 오해받을 행동을 하면 안 되며, 정치사찰이나 그런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질책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개인의 숨소리까지 보고하는 이런 행태가 자행되느냐”고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