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전 1시쯤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빌딩. 한 40대 남자가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개당 10만원이 넘는 소화전 송수구 4개를 잽싸게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건물 일대를 돌아다니며 소화전 송수구를 상습적으로 훔쳐 달아났던 김모(31)씨는 결국 대전 둔산경찰서 구속됐다. 김씨는 구청과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교회와 상가건물 등 대전 지역 건물 곳곳에 설치된 소화전 송수구만 골라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말까지 모두 104차례에 걸쳐 4200만원 상당의 소화전 송수구를 빼돌렸다. 김씨는 소화전 송수구가 개당 10kg에 달하는 등 합금으로 제작돼 비싼 값에 되팔 수 있고 중고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