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특사 보내고, 소통하고

2009.09.01 09:14:10 호수 0호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외국을 방문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정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올 들어 특사 자격으로 의원 30여 명을 해외로 내보냈다.

지난 5월 홍준표 이범래 김정권(남아공), 임태희 김기현(엘살바도르), 허태열 조해진(태국·미얀마), 이병석 정태근(베트남·라오스), 박순자 김영우(싱가포르·필리핀), 공성진 황영철(인도네시아·브루나이), 송광호·최구식(말레이시아·캄보디아) 의원 등을 특사로 내보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에콰도르와 콜롬비아를 공식 방문해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한편, 두 나라 고위인사들과 두루 만나 의원 외교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이상득 의원은 지난달 8일 남미의 브라질·페루·볼리비아 등을 방문, 자원외교를 폈다. 이 의원은 볼리비아 코미볼사와 리튬광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같은 날 출국, 자원외교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부터 특사 자격으로 유럽의 헝가리·오스트리아·벨기에를 돌며 친선외교를 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방문, 고위인사와 면담하며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조기체결을 논의한다. 또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방문한다.


의원들의 특사 파견은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게다가 특사는 외교관 등 정부 관계자나 은퇴한 정치인 등이 주로 가던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끈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이러한 시도를 ‘소통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면서 당청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계파 갈등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의원 특사 파견은 의원들을 국정운영의 또 다른 주체로 역할을 부여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외국 대통령 취임식이나 다자회의 등에 의원을 특사로 적극 활용한다는 게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유럽 방문에 친이계 안경률 김성태 의원과 친박계 유정복 김태원 의원이 동행한 것도 ‘소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친박계 이경재 의원과 친이계 허천 의원은 자원협력 특사자격으로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 대통령이 초당적 실용외교 차원에서 야권 인사에게도 특사를 제안했었다”며 “앞으로도 야권에 특사 제의를 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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