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폭 뺨친 베트남 조폭
자국인 상대 뺐고 감금하고
국내 조폭을 방불케 한 베트남 조폭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베트남 폭력조직인 ‘응애안파’ 두목 J(37)씨 등 44명이 그들이다. J씨 등의 주 활동무대는 도박장.
이들 조폭은 지난 6월 경기 광주·하남시 일대에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도박장을 개설했다. 역할분담도 했다. 도박판을 관리하는 ‘창고장’을 비롯해 선이자 10%를 떼고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빌린 돈을 받아오는 ‘행동대원’에 이르기까지 기업형 조폭 그대로 답습했다.
그런 다음 도박자금을 갚지 못한 베트남인 14명을 감금·폭행했다. 더욱이 본국 가족을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같은 수법을 통해 1억6000만원을 갈취했다.
실제 얼마 전 베트남인인 K(26)씨는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악몽을 겪었다. 이들 폭력조직으로부터 1주일간 감금과 폭행을 당한 것. 이유는 도박자금으로 빌린 돈 900만원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그는 쇠사슬에 묶여 수차례 구타를 당한 후 본국 가족에게 연락해 돈을 갚은 뒤에야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50대 여성 총격당한 사연
“산짐승인 줄 알고 사격”
지난 12일 밤 9시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의 광명휴게소 부근에 있는 밭. 갑자기 총성이 밤공기를 갈랐다. 그리고 홍모(54·여)씨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홍씨는 길을 걷던 중 소변을 보려고 고추밭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한 것.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총을 쏜 장본인은 고추밭 주인인 김모(64)씨.
그는 산짐승이 밭에 들어온 줄 알고 공기총으로 위협사격을 가했던 것이다. 하지만 산짐승이 아닌 사람을 잡은 김씨는 철창으로 직행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에 사망사고 뒤집어씌운 20대男
자신이 운전하고 아버지가 사고 냈다?
지난 5월19일 오전 8시쯤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당 앞 교차로. 신호위반을 하고 100CC 오토바이를 몰던 A(79)씨가 신호위반을 한 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차를 운전한 B(27)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차를 몰고 자신은 동승했을 뿐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나 경찰은 운전자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끈질기게 수사와 자료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의심을 한 이유는 사고 당시 B씨의 아버지가 사고현장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 게다가 사고 후 아버지가 현장에 나타났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수사에 의해 B씨의 거짓진술은 덜미가 잡혔다. 이에 따라 B씨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한 뒤 아버지가 사고를 낸 것처럼 속여 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로 구속됐다. 여기에다 사고 당시 무면허 상태였던 만큼 무면허운전 혐의가 추가됐다.
마약 밀수범 10명 잡고 보니
벌금 내려고 또 마약 수입
마약 밀수입 벌금을 내려고 또 마약을 밀수입했던 일당이 철창신세가 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구속된 C씨(40)씨 등 10명이 그 주인공.
C씨 등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에게 100만원을 주고 필로폰 10g을 밀반입했다. 그 뒤 지난 7월 중순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는 여종업원 D(39)씨에게 밀반입한 필로폰을 팔아넘겼다. 그런가 하면 지난 3일에는 중국 심양의 중국동포에게 부탁해 신발 밑창에 필로폰 6g을 숨겨 밀반입했다.
이들을 조사하던 경찰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들은 마약전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필로폰 밀반입 혐의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 이번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이유가 벌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란 진술에 경찰은 씁쓸함을 나타냈다.
게임머니 팔아 31억 꿀꺽한 30대男
PC 500대로 게임머니 ‘싹’
PC 500대로 ‘게임머니’를 싹쓸이한 후 머니를 팔아 31억원을 챙긴 30대 남자가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구속된 정모(39)씨가 그 장본인. 정씨는 중국에 기업형 작업장을 차려놓고 획득한 ‘게임머니’를 팔아 수십억원을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중국 산둥성의 작업장 컴퓨터 500여 대에 ‘오토 마우스’란 프로그램을 설치, ‘리니지’ ‘아이원’ 등 온라인 게임의 게임머니를 획득했다. 그 다음 국내 중개사이트를 통해 6만5000여 회에 걸쳐 팔았다. 이렇게 해서 챙긴 금액만 31억여 원에 달한다.
정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을 동원했다. 대포통장으로 송금받은 30억원대의 돈을 중국인 보따리장수들을 통해 한국에서 인출, 위안화로 환전해 빼돌린 것이다.
중랑구·광진구 주무대 6인조 보험사기단
먹잇감은 ‘역주행 차’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6인조 보험 사기단이 붙잡혔다. 김모(27·구속)씨와 정모(25·불구속)씨 등 6명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이나 운전이 미숙한 여성운전자의 차량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내다가 쇠고랑을 찼다.
이들 일당은 중학교 선후배 사이. 이들은 유흥비 등의 마련을 위해 보험사기를 저질렀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일당은 주로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을 표적으로 삼아 범행을 감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 일당이 보험사기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이후 지난해까지 광진구 중곡동과 중랑구 면목동 일대를 주무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실제 20여 차례에 걸쳐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 2000여 만원을 받아 챙겼다. 2006년 9월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차량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금 830만원을 타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천만원 뜯긴 병원 입원 노인들<사연>
“내기장기로 돈 따줄게”
지난 2월17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병원. C(67)씨는 조용히 D(67)씨에게 접근해 솔깃한 제안을 했다. 내기장기로 돈을 따주겠다는 것.
C씨는 D씨에게 “내기장기를 하려는데 돈이 모자라니 나머지 금액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이기면 돈을 나눠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넘어간 D씨는 현금인출을 해 3000만원을 C씨에게 건네줬다. 하지만 C씨는 돈을 챙겨 달아났다.
C씨는 사실 상습 절도범. 그는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노인 5명을 상대로 5차례에 걸쳐 모두 8370만원을 훔쳤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결국 노인들에게 내기 장기로 돈을 따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서울 동작경찰서 차디찬 철창 안에 갇히고 말았다.
한 20대 여성의 이중행각
낮엔 ‘여대생’ 밤엔 ‘절도범’
낮엔 여대생, 밤엔 절도범으로 이중행각을 벌이던 20대 여대생이 쇠고랑을 찼다. 광주 광산경찰서에 절도 혐의로 붙잡힌 A(22·여)씨가 그 주인공.
광주 모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A씨의 주 활동무대는 스포츠센터 여탕이었다. 이곳에서 최근까지 8회에 걸쳐 6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 그녀는 낮에는 학교에 등교하고 범행은 주로 밤에 저질렀다. 또 훔친 돈은 용돈이나 스포츠센터 등록비로 사용했다.
실제 A씨는 지난달 3일 밤 8시쯤 광주 광산구 모 스포츠센터 여탕에 들어가 B(28·여)씨의 옷장에서 현금 17만원이 든 지갑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