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각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감기 기운과 미열증세로 지난 13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검진 결과 폐렴 증세 판정을 받았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김 전 대통령이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건강 위독 때문이 아니라 안전한 치료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환자가 고령(1926년생)이고 신장 투석 치료도 받고 있어 합병증 발생에 유의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공보비서관도 “의식이 분명하고 호흡이 잘 유지되고 있어 인공호흡기 부착도 안 한 상태”라며 “위독하기 때문이 아니라 연로하시니 합병증 발병 등 위중한 상황에 대비하고 방문객들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의료진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16일 상태가 악화돼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러한 우려는 커졌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15일부터 호흡이 가빠지고 산소포화도가 86까지 떨어지는 등 상태가 나빠져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해본 뒤에 호흡기 부착을 결정했다”며 “호흡기를 부착한 다음부터 호흡과 체온, 맥박은 정상으로 회복됐고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당장 생명에 위협은 없지만 고령인데다가 폐렴과 신부전증까지 있어서 회복할 수 있을지,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2005년 8월과 9월에도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 지난해 7월에도 건강검진차 입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