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강화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차 의원은 이 대통령의 중도노선에 대해 “죽도 밥도 아닌 그야말로 떡밥이 되어 버리지나 않을까” “타조가 사자 피해 도망가다가 힘드니까 머리만 구멍에 처박는 식이 되지나 않을까” “고추가 매워야 고추지, 오이처럼 싱거우면 그게 고추인가”라며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보수성향인 차 의원이 중도강화론에 불만을 갖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이나 정가 인사들은 그의 강도 높은 비판에서 다른 ‘속내’를 짚어내고 있다.
“예컨대 수도권 목 조이고 대기업 발목 잡으면 당장은 지방과 서민층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나라 전체는 멍들게 되어 있다.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이런 잘못 실컷 봐왔다”면서 “물론 우리 한나라당에도 서민, 중산층 위한다며 눈앞의 인기정책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 쫓아가선 안 된다. 중도노선 하더라도 각각의 정책 하나하나는 흑백이 분명했으면 한다”는 차 의원의 말 속에서 ‘수도권 규제’라는 단어를 끌어낸 것.
차 의원은 ‘수도권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이 대통령이 중도와 함께 서민 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지방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 의원은 지방에 힘을 실어주는 세종시 건설에 대해서도 ‘행정중심복합도시는 망국의 길로 가는 대재앙’이라면서 세종시 백지화와 재검토, 축소를 추진한 바 있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