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태위태하다”

2009.06.16 10:41:19 호수 0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9주년 기념 특별강연회에서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다른 ‘감상’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특별강연에 나서서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역행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과거 50년 동안 피를 흘려서 쟁취한 10년간의 민주주의가 위태위태하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거 독재정권에서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냐”고 반문하면서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굴복시키고 여야 정권 교체로 인해 국민의 정부가 나왔다. 국민의 정부, 노무현 정부 밑에서 민주주의 정치는 계속 됐다.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해 현 정권이 ‘독재정권’과 다르지 않음을 꼬집었다.

김 전 대통령은 “만일 이 대통령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하다”면서 “이 대통령이 큰 결단을 하길 바란다”고 직언했다.

또한 국민들을 향해서도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당부했다. 그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독재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냐. 독재에 맞서 돌아가신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거듭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하면서 자신과 닮은 점을 하나하나 짚어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나는 이상할 만큼 닮은 점이 많다”면서 “둘 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상고를 나왔다. 또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갔다. 노 전 대통령은 대학을 못 간 대신 열심히 공부를 해 변호사가 됐고, 나는 열심히 사업을 해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승만 정권, 노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분개해 본업을 버리고 정치계에 들어갔다. 정치판에 들어가서 반독재 투쟁을 같이 했다. 연분이 참 많다”고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도 같았고 국회의원도 같이 했고, 북한도 교대로 갔다 왔다. 이런 것을 보면 전생에 노 전 대통령과 나는 형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내 몸의 반쪽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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