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TV의 ‘오보’에 세계가 깜빡 속았다. 아사히TV는 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인터뷰한 내용을 방송한 데 이어 10일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운의 최근 사진을 공개했다.
“단독 입수한 김정운의 최근 사진”이라며 흰색 라운드 티셔츠에 짙은 선글라스를 쓴 청년 남성의 사진 한 장을 방영한 것. 아사히TV는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이 인물이 김정운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운의 소년 시절 이후 사진은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어 각국 언론은 앞 다투어 이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배모씨의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가 올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김정운 후계자 확정. 김정일 후계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신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놓았던 것.
배씨는 “매우 황당하다”면서 “그 사진은 지난 해 여름 충남 서천에서 찍은 내 사진이니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사히TV 관계자는 “한국 당국자로부터 김정운 사진이라고 (듣고) 입수했고, 이후 김정운을 몇 번 만나본 사람에게 보여 주었더니 맞다고 해서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