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입 밖으로 낸 말’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재 의원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 2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지역구민과 지도부의 만류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옥중서신을 통해 나타났다.
이 의원은 “처음 이 일이 생겼을 땐 분해서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찬물을 뒤집어썼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들도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억울한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풀어 가면 되겠지”라고 격했던 감정이 한풀 꺾였음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 안 된다는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보통 국회의원이 그만둔다고 하면 그렇구나 할 텐데 ‘헛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마음이 구름처럼 일고, 이 농사철에 서명 받으려고 노력한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에 사퇴하면 안 된다고 반은 협박, 반은 절절하게 쓴 글을 보고 마음이 천근만근”이라고 정계은퇴에 대한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한편 정세균 대표는 강원도당을 방문해 이 의원의 정계은퇴 선언에 대해 “변화는 없는데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당에서 절대 안 된다고 했고, 지역의 유권자들도 반대하고 있고 강원도당의 당원 동지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