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시장의 활기가 대단하다. 소비자들의 건강 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치킨도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메뉴로 고급화시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치킨 메뉴 개발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매장 규모를 확장해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갖춘 점포들과 이색메뉴 및 가격파괴 등을 선보인 점포들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치킨전문점은 치킨 외에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먹거리 파동에 영향을 덜 받고, 주류를 함께 판매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색 메뉴로 새로운 수요 발굴
경기불황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창업시장에서도 할인 판매나 ‘1+1’행사 등을 실시하는 업체들이 등장, 맛과 가격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또한 이색 메뉴로 새로운 수요를 발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두마리치킨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은 보통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가격인 ‘1만5000원’에 두 마리를 판매하는 ‘1+1’ 전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격파괴가 가능한 것은 생산자 직거래 방식을 통한 대량 구매로 원가를 낮추고, 본사가 직접 가공한 재료를 중간 유통단계 없이 가맹점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가격거품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160여 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지난달 새로운 물류센터가 오픈하면서 수도권 공략에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이색퓨전치킨전문점 ‘닭잡는 파로’(www.paro.co.kr)는 닭고기를 마치 돼지고기 보쌈처럼 쌈을 싸서 먹는 ‘닭쌈’이라는 이색 치킨메뉴를 개발했다. 닭쌈은 그릴에 1시간가량 구운 닭고기를 보쌈김치, 팽이버섯, 파슬리 등과 함께 깻잎에 싸먹는다. 치킨 브랜드들이 점심메뉴가 없는 데 착안, 닭쌈밥과 고바비(고추장 바비큐 비빔밥)라는 점심메뉴를 만들어내면서 배달과 매장 매출 외에 점심시간에도 고객몰이에 나서면서 수익성에 고민하는 예비창업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천연 한방재료를 사용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앤 돈후라이드와 돈강정, 그리고 후라이드치킨과 구운치킨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함으로써 여러 취향의 고객 입맛에 부응하도록 했다. 특히 어린이 간식메뉴가 치킨, 피자 등에 국한되어 있음을 인식하여 새롭게 개발한 돈(豚)메뉴는 기존 어린이 간식시장을 새롭게 재편, 먹거리 파동에 따른 치킨점의 매출 감소 문제도 해결했다. 여기에 돈요리 세트뿐만 아니라 패밀리레스토랑 메뉴 또한 배달해줘 기존 패밀리 레스토랑의 장점인 고품격 메뉴와 서비스는 물론 가정이나 사무실 등 원하는 장소로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치킨도 이젠 카페에서 즐긴다
치킨전문점들이 기존 매장을 카페형으로 빠르게 전환해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인테리어를 강화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치킨호프도 메뉴와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면 평일 일반 직장인의 음주 수요는 물론 주말 가족고객의 외식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 홀판매와 배달 판매를 모두 겸하며 호프를 적절히 조합해 내점 영업방식으로 변환, 매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인 카페형 치킨호프 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서민형 아이템인 치킨호프 전문점을 고급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해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린톤과 파스텔톤이 조화를 이루는 화사한 색채, 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려 멋을 낸 벽, 꽃무늬가 수놓아진 패브릭 소파 등의 고급스런 인테리어는 치킨호프의 주 고객층인 20~40대 성인남성뿐 아니라 20대 젊은 여성들의 눈길도 사로잡고 있다. 간판을 보지 않거나 고소한 닭 튀기는 냄새가 아니면 이곳이 치킨집인지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여기에 잭다니엘핫윙바비큐, 깐풍날개, 치킨누들데리야끼 등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의 퓨전 치킨 메뉴들을 개발해 인테리어 분위기와 잘 어울리도록 했다.
치킨매니아는 치킨과 새우를 새콤달콤한 소스, 땅콩 등과 함께 버무린 ‘새우치킨’, 매콤한 바비큐치킨과 새우 위에 쫀득쫀득한 피자치즈를 얹은 ‘치즈 치킨 바비큐’ 등 지속적으로 독특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닭고기는 모두 국내산 냉장 닭고기만 사용하고, 채종유(유채씨 기름)를 사용해 트랜스지방 문제도 해결했다. 다양한 메뉴 제공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메뉴 선택폭을 넓혀 주었고, 이는 주류 판매 수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가격 부담이 낮고 치킨 이외에 독특한 메뉴가 많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다.
불황속 매달 10개 이상 가맹점 오픈
요즘 같은 불황에도 매달 10개 이상 가맹점을 오픈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숯불바비큐치킨호프 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는 경쟁력 있는 맛과 누구나 손쉽게 운영할 수 있는 독자적인 조리 시스템, 철저한 본사 지원 등을 배경으로 매년 20~30%의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 가맹점 수가 500개를 넘어섰다. 훌랄라는 매운 맛을 주원료로 하면서 천연재료 32가지를 첨가한 독창적인 ‘훌랄라 핫소스’를 개발, 기름에 튀기는 대신 참숯에 구운 바비큐 치킨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콤 달콤한 맛에다 트랜스지방 걱정까지 없어 다이어트에 좋다는 느낌까지 갖게 하니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맛데이’라는 브랜드로 후라이드치킨호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마늘치킨, 고추치킨, 간장치킨 외에도, 후레쉬 오븐구이, 양념오븐구이 등 총 17가지의 다양한 치킨요리를 선보인다. 맛데이는 모든 제품 원재료로 순수 국내산만을 사용해 ‘건강한 치킨요리 전문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의 후라이드치킨 전문점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치킨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오지만 워낙 수요층이 넓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유망 업종 중 하나다.
그러나 치킨전문점 창업은 주의할 점도 많다. 매년 발생하다시피 하는 AI 파동을 극복해야 하며, 속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외국 유명 브랜드 패스트푸드 전문점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트랜스지방이 없는 바비큐나 구운 치킨이 인기가 높음에 주목해야 하고, 배달 전문점을 할 때는 AI 파동에 대비 대체 메뉴를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치킨전문점의 주의점
치킨전문점은 프랜차이즈 형태 창업이 대부분이므로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본사를 선택할 때는 안정적인 물류 유통 시스템을 갖췄는지, 메뉴의 경쟁력이 있는지, 신 메뉴 개발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가맹점 모집에만 신경 쓰는 회사는 아닌지, 창업비용이 너무 거품은 아닌지 등을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