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性’에 관한 오해와 진실

2009.04.21 11:21:58 호수 0호

거세된 남성이라고? 그건 아니지~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노인’의 이미지는 나이 지긋하고 점잖으며 젊은이들을 위해 인생의 지혜를 충고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이미지에는 그 어디에도 ‘노인들의 성’에 관한 부분은 없다. 오로지 그들은 ‘거세된 남성’으로 비춰질 뿐이다. 그러나 실제 ‘노인의 진실’은 이와 다르다. 물론 일부 노인들의 문제이겠지만 그들은 100명 중 3명이 매독에 걸려있다. 더불어 상당수의 성욕을 이 사회가 불법으로 규정해 놓은 ‘성매매’로 해결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이 아니다. 상당수 아동 성추행의 피의자도 바로 노인들인 것이다. 노인들의 성문제를 제쳐 놓은 상태에서 제대로 된 노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노인들에 대한 생각은 19세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노인들의 성문제, 이제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들은 결코 ‘거세된 남성’이 아니다. 실제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의해서도 이것이 증명되고 있다. 60세 이후에도 여전히 성행위가 가능한 노인들이 전체의 60%, 심지어 80세 이후에도 25% 가량은 성행위를 할 수 있다. 노인들에 대해 늘 점잖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굳이 이상할 것도 없다. 40~50대에도 충분히 성행위가 가능한데 그것이 60세가 넘었다고 마치 ‘칼로 무 자르듯이’ 하루아침에 성욕이 없어질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안은 전무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것이 범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농촌지역 아동 성폭행, 성추행 피의자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라는 것이다. 성욕을 풀 길이 도저히 없는 노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용인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있다면 그것이 사전에 예방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성매매도 마찬가지다. 탑골 공원의 ‘박카스 아줌마’로 상징되는 노인들의 성매매는 이제 일상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성이라는 것은 때로 불결하기 짝이 없다. 깨끗한 공간에서 할 리도 없고 콘돔을 제대로 착용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은 ‘싼값’에 해야 하니 많은 손님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청결 문제를 신경 쓸 여력이 있을 리가 없다.
상황은 심각하다. 서울시가 2006년 탑골 공원의 노인 전염병 감염 조사를 한 결과 충격적인 결론이 나왔다. 전체 노인 100여 명 중에 3명이 매독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헤르페스와 같은 성병은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염자 스스로도 감염 사실을 모르는 헤르페스의 경우 상당히 빠른 감염 속도를 보여주고 있고 어떤 면에서 쉽게 퇴치도 되지 않는 성병이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성문제가 사각지대에서 방치되다 보니 때로는 이를 미끼로 한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탑골공원에서 성매매를 해오던 한 여성이 노인을 쪽방으로 유인, 수면제를 먹이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노인은 수면제가 섞인 커피를 마신 뒤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다.
또한 이런 노인들의 성매매 문제에 대해선 경찰들도 단속을 하기가 딱히 민망하다. 단속을 한다고 해도 ‘어르신’들이 고분고분하게 따라주지도 않겠거니와 그런 사실들이 알려져 봐야 좋을 것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저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을 기원하며 한쪽 눈을 질끈 감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노인들의 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없을까.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재혼이나 이성교제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노인들의 재혼과 이성 교제에 대해서는 왜곡된 시선이 많다.
특히 자녀들이 일단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사고에 휩싸인 자녀들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다. 이성 교제라는 것에 대해서도 ‘주책’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이 역시 노인들로선 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학적 연구 결과 60세 이후 여전히 성행위 가능
왕성(?)한 성욕 일부 노인들 성매매로 해소하기도

또한 함께 만나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문화나 공간도 부족하다. 고작해야 탑골공원이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콜라텍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낼 뿐이다. 재혼을 위해선 특히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힘들기도 하다.
여성 노인들의 성문제도 마찬가지다. 과거 ‘수절’의 전통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남성 노인보다 여성 노인들에게 더욱 가혹한 잣대가 주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남성노인들은 그런 것을 말할 수나 있지만 여성 노인의 경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체면에 손상이 가는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래저래 노인의 성문제는 그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심지어 노인들은 집창촌에서도 ‘괄시’를 받아야 했다. ‘첫 손님으로 노인이 오면 하루 종일 장사 망친다’는 여인네들의 징크스도 그렇고 ‘그래도 어떻게 할아버지랑 하냐’라는 등의 이야기들이 그렇다. 노인들에게만은 집창촌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노인들의 성문제는 완전히 방치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 사회의 중심에서 일을 하고 있는 기성세대는 이런 노인의 성문제에 대해선 외면을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은 영원히 그 나이에 머물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사회라는 점이다.
20년 후에는 5명 중 한 명이 노인이다. 이는 동시에 ‘노인들의 성문제’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노인들의 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머지않은 시기에 곧 자신들에게도 닥칠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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