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장관의 4월 재보선 출마로 인한 당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중진들이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박상천 김영진 문희상 천정배 이석현 의원 등 당 4선 이상 중진 모임은 2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갈등을 빚고 있는 당 지도부와 정 전 장관의 중재에 나섰다.
이들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최악의 결과를 막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정 전 장관의 유감 표명 후 공천’이라는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방법을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측에 전하기로 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중진과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만큼 최종 입장을 정리해 정 전 장관을 만나 진지하게 설명·설득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당 최고위는 정 전 장관에 대한 공천 배제를 결정했다. 그간 전국정당화 노력에 비춰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이유에서다.
중진그룹은 “최고위가 애당심에서 비롯된 간곡한 요청을 끝내 거부하고 공천 배제를 강행한 데 심히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양측을 오가며 시도했던 중재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당 지도부와 중진그룹의 ‘뜻’이 다르다는 것은 이후 당내 갈등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중진의 말에도 귀 기울지 않다니”라며 “당 지도부의 결정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당을 쪼개는 일을 한 것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