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유흥보감<들춰보기>

2009.03.31 10:13:16 호수 0호

고수 교범 따라하면 ‘환상의 부비부비’

인터넷에는 수많은 전문지식들이 넘쳐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지식인’과 같은 ‘이용자 작성 콘텐츠’다. 일부는 ‘허접한’ 답변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문가 못지않은 탄탄한 지식으로 무장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유흥과 관련된 정보도 마찬가지다. 이들 이른바 ‘유흥고수’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전문적인 유흥 정보들을 일반인을 위해 올려놓는 봉사를 하고 있다. 인터넷이 최초로 대중화되던 시기에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불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저 ‘바다’라기보다는 ‘무한한 정보의 우주’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그렇다면 유흥가에 관련된 유흥 고수들의 ‘유흥보감’에는 도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

유흥고수들이 내놓는 정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는 유흥주점들의 위치나 주대에서부터 경찰 조사에 대처하는 법, 노래방 도우미와 즉석에서 성관계를 맺는 방법, 심지어 가짜 양주 구별법까지 천차만별의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경우 이 정도의 정보만 숙지한다고 해도 일단 이론적으로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유흥인’ 위한
필수 정보들

가장 쉬우면서도 반드시 알아야할 기본 정보가 있다면 단연 유흥가의 업종분류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것이 바로 이런 유흥가의 법적 분류법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는 ‘휴게음식점’, ‘일반음식점’, ‘단란주점’, ‘유흥주점’으로 나뉘어져 있다. 휴게음식점이란 다방과 커피숍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음식류를 조리, 판매할 수는 있지만 음주행위는 불허되는 영업장을 말한다.

일반음식점은 음식의 조리, 판매는 물론이고 식사와 함께 부수적인 음주 행위가 가능하다. 호프집, 갈비집, 음식점 등이 그런 경우다.  단란주점이란 위의 기본적인 내용에 노래가 허용된다.
마지막으로 유흥주점은 유흥종사자를 둘 수 있고 손님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행위 등이 허용되는 업종이다. 룸살롱, 나이트클럽, 캬바레나 스탠드빠도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정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유흥인’이 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정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래방 여성과 섹스 하기’는 많은 남성들의 눈이 번쩍 뜨이는 정보가 아닐 수 없다. 비싼 룸살롱에서 2차를 하거나 전문 성매매 여성들과 하는 잠자리는 아무래도 딱히 끌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나마 풋풋한 냄새가 나는 초보 노래방 도우미라면 남성들의 구미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고수들이 알려주는 첫 번째 팁은 ‘방 고르기’다. 만약 카운터 석과 가까운 곳이라면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주인이 왔다 갔다 하다가 창문 넘어서 성행위 장면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은 카운터 석에서 최대한 떨어져 있는 가장 구석진 방을 고르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스펙트럼 갖고 있는 유흥 고수 정보, 숙지만 해도 고수(?)
유흥주점 위치·주대·경찰조사 대처법·가짜양주 구별법 등 망라
‘노래방 여성과 섹스 하기’ 정보에 네티즌 눈 ‘번쩍’ 귀 ‘쫑긋’
나가요 작업 ‘밖에서 만나자→보고 싶다→나 힘들다’ 수순

그 다음은 술 먹이기다. 술이 없는 ‘작업’이란 상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흥겨운 유흥의 자리가 마련됐다면 이제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가깝게 자리를 앉아야 한다. 특히 발라드를 부르게 되면 마음이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는 것도 가능하다.
일단 어느 정도 취했다는 판단이 들면 상대가 노래를 부를 때 몸을 밀착시키고 키스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가 바로 마지막 결정적인 판단을 하는 때다. 만약 여성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받아주면 잠자리의 확률은 급속도로 높아지게 되지만 이때 약간이라도 거부의 행위가 있다면 더 이상 접근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방 고르고
작업 개시(?)

여기에서 여성이 허용하는 자세를 취하면 이제부터는 좀 더 노골적으로 나가라는 것이 유흥고수들의 충고다. 즉석 섹스가 시작됐을 때 반드시 확인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이크를 꺼놓는 것. 만약에 신음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나갈 때에는 밖에서도 이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필히 확인해야 하는 팁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클럽에서도 부킹에 이은 섹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남성들이 일단 부킹에 성공하게 되면 그 다음으로 2차로 소주를 먹으러 나가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에게 더욱 술을 먹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고수들은 이런 행위들을 ‘위험천만한 모험’이라고 말한다. 사실 여자들은 분위기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나이트에서 모텔로 직행할 수는 있어도 칙칙한 소주를 먹다가 모텔로 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물론 완전히 만취한 ‘골뱅이’의 상태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여성의 술을 깨고 정신을 나게 하는 ‘이동’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섹스를 위한 모텔을 미리 나이트클럽 근처에서 봐두는 것도 매우 중요한 스킬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동 시간이 길어지면 이 역시 여자에게 ‘정신 차릴 기회’를 주게 되는 것이고 이는 흥분의 강도를 반감시킴으로써 섹스의 성공확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성매매에 걸렸을 때 경찰에 대처하는 자세를 알려주는 고수들도 있다. 물론 실제 성매매를 했지만 법을 교묘히 악용,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경찰의 무작위 단속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될 수도 있다.
한 고수가 직접 쓴 글의 일부를 들춰보면 “시간이 지나버린 성매매는 핵심사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거가 없어 입증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즉 ‘입증’이라고는 입에서 나오는 말뿐인 진술밖엔 없다. 자백하지 않고 성관계가 없었다는 말만 잘하면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성관계의 증거는 정액이나 콘돔이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죽었다 깨나도 건전서비스만 받았다고 진술해야 한다. 아니면 ‘건전서비스’만 받았다고 진술한 뒤 지장이나 날인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조사 시에 수사기관이 내미는 ‘가짜증거’와 ‘속임수’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고 적고 있다.

때론 자극적 조언
직접적 조언도 난무


또 “조사 시에 분위기가 더럽고, 강짜 놓고, 증거 있으니 성매매 사실을 인정하라 할 시는 자신들이 가진 증거나 자료로는 유죄입증을 할 수 없어 ‘처벌불가능’하다는 반가운 신호이므로 마음속으로 즐겨라(?). 수사기관 종사자가 직장이나 가족에게 알리겠다는 건 ‘협박죄’에 해당된다. 거기에 타인에게 알리면 ‘피의사실 공표죄’가 된다는 걸 기억하라. 값이 내려간 녹취기나 녹음기로 ‘녹음’해서 소송을 먼저 한 다음 고소하면 공직생활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의 글 중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수들의 법률적 조언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상세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이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여기저기 퍼 나르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가요 막판 멘트
“난 오빠밖에 없어”

흔히 룸살롱에서는 나가요들이 ‘공사’를 하기도 한다. 남자들을 꼬셔 명품이나 현물 등을 빼내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날카로운 네티즌들의 눈에 그녀들의 ‘공사 멘트’가 파악되지 않을 리 없다. 한 유흥 고수는 아가씨가 날리는 멘트의 정도에 따라서 ‘공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아가씨들의 공사멘트는 다음의 수준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즉 ‘오빠, 나야’하면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 단계가 1단계, ‘오빠 오늘 뭐해’라며 스케줄을 궁금해 하는 것이 2단계, ‘같이 밥 먹자’고 하는 것이 3단계라고 한다.

그후에는 ‘밖에서 만나고 싶다→보고 싶다→오빠, 나 힘들다’는 수순으로 이어지면서 은근히 남자에게 기대기 시작한다고. 막판인 7단계에서는 ‘이제는 좀 쉬고 싶다’며 은근히 경제적인 지원을 바라는 멘트를 날린다는 것. 이후 ‘난 오빠밖에 없어’가 가장 막판에 나오는 멘트라고 한다. 물론 이 정도가 되면 고수들은 이제 ‘게임종료’를 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꼭 이렇게 모든 조언들이 ‘섹스’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다 매너 있고 흥겨운 술자리를 위한 ‘인간적인 조언’도 함께 하고 있다.
‘술자리에서의 대화중 옆 사람하고만 이야기에 심취하지 말라’, ‘전체적인 대화를 주도할 때 자신만이 잘 아는 화제로 이끌면 사람들이 피곤해진다’, ‘지나치게 점잖을 빼면 곤란하다’, ‘적당히 취한 척하며 분위기에 어울린다’ 등의 이야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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