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을 하러 들어간 집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던 강도가 팬티 바람으로 도망쳤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장모(42)씨는 물건을 훔치기 위해 지난달 22일 새벽 1시경 관악구 봉천동 다세대주택 1층 석모(33)씨의 집에 침입했다.
그런데 장씨에겐 물건을 훔치는 일보다 더 급한 일이 있었다. 전날 밤부터 맞은 비로 인해 젖은 옷을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 장씨는 젖은 바지를 벗은 뒤 옷을 찾다 방에 들어온 석씨의 형수 김모(33)씨와 마주쳤다. 낯선 남성이 바지를 벗고 있는 모습에 놀라 김씨는 소리를 질렀고 옆방에 있던 석씨가 달려왔다.
장씨와 석씨는 몸싸움을 벌였으나 장씨는 석씨의 힘에 밀려 팬티바람으로 창문을 뛰어 넘어 도망쳤다. 그후 한 건물 지하에 숨어있던 장씨는 1시간30분 후 길가에 나왔다가 신고를 받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지난해말 함께 일본에 갔던 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고소당해 수배 중인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