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빚진 총수 명단이 공개됐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보유중인 현대중공업 주식 821만5주 중 14만주를 담보로 100여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결산한 상장회사 현금배당에서 가장 많은 410억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 주식 1683만7949주 중 450만주를 담보로 잡히고 300여억원을 빌렸다. 김 회장은 이 돈으로 지난달 한화증권이 처분한 ㈜한화 주식 170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총수들은 담보 주식만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출액수 등을 공시하지 않은 것.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 주식 302만주를 담보로 잡혔다. 조 회장은 효성 주식 358만478주를 보유하고 있어 담보로 잡힌 주식이 절반을 넘는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보유 주식의 70%가 넘는 현대차 주식 827만주를, 현대모비스 주식 678만주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 주식 103만9505주 중 83만7160주를, 금호석유화학 주식 134만6512주 중 56만주를 담보로 잡혔다.
이밖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홀딩스 주식 451만8397주 중 82만1950주를 ▲최신원 SKC 회장은 SKC 주식 113만1203주 중 108만8203주와 SK에너지 주식 5500주 중 4500주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 주식 208만6121주 중 68만8000주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SK케미칼 주식 212만2761주를 모두 담보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