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자극적인 성문화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인터넷을 물들이고 있는 ‘야동’은 점차 자극적으로 변질되어 가는 성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더 이상 사람들은 부부간이나 연인 간에 이뤄지는 정상적인 성관계로는 자극을 받지 못한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변태적인 성행위로 만족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이 중 하나가 ‘스와핑’. 이는 다른 부부와 남편, 또는 아내를 교환해 잠자리를 가지는 행위다. 일부 부부들이 즐겼던 이 스와핑은 이제 은밀한 곳에서 많은 이들이 즐기는 위험한 놀이로 변모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스와핑을 할 대상을 물색해주는 카페가 범람하고 있고 온·오프라인에서 활약(?)을 보이는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다. 2007년에는 96명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스와핑 모임이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모임에 속했던 회원들은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정모에 참석해 호텔이나 펜션 등에서 스와핑을 즐겼다. 일부 회원은 태국 등으로 여행을 나가 질펀한 섹스를 즐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스와핑마니아들은 어떤 점에 이끌려 서로의 배우자 또는 애인을 다른 이에게 서슴없이 빌려주는 걸까. 스와핑마니아들이 말하는 스와핑의 매력 중 하나는 짜릿한 쾌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와핑은 명백한 일탈의 하나다. 비교적 폐쇄적인 성문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파트너를 교환해 섹스를 한다는 자체가 일탈행위라는 것. 이 같은 일탈이 성관계시 더 큰 자극을 제공한다는 것이 스와핑이 가진 큰 매력이다.
일부 마니아들은 스와핑을 통해 부부가 잊고 지내던 서로의 매력을 다시 느끼기도 한다고 한다. 오랜 부부생활로 긴장감이 사라진 부부생활에 다른 이성이 끼어들면서 질투심과 같은 묘한 감정이 생긴다는 것.
전문가들은 퇴폐적이고 비윤리적인 스와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잘못된 성문화로 고착되고 있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는다.
더 큰 문제는 스와핑 장면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인터넷을 떠돌면서 이를 접한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부부 동의하에 이뤄진 스와핑이라도 법적인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다른 자극적인 성문화는 ‘패티시’. 패티시는 이성의 특정 신체부위나 특정의상에 집착하는 것. 이 중에서도 많은 남성들이 빠져드는 것은 ‘스타킹 패티시’. 이에 중독된 이들은 스타킹을 신은 여성의 다리에 집착해 몰래 사진을 찍거나 여성이 신었던 스타킹을 구하며 욕구를 충족한다.
관련 인터넷카페도 적지 않다. 이들 카페에는 회원들이 몰래 찍은 여성들의 다리사진이 즐비하다. 일부 카페는 색깔별로 스타킹사진을 분류하는 등 보다 세분화해 회원들의 눈을 만족시키고 있기도 한다.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여성이 신었던 스타킹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인터넷카페 등에서 입었던 스타킹을 웃돈을 얹어 사기도 하고 직접 구하기도 한다.
구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그 중 하나는 지하철이나 대학교 등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화장실 칸 안에 새 스타킹을 넣어두는 것이다.
새 스타킹을 본 여성이 입었던 스타킹을 휴지통에 버리고 새 스타킹으로 갈아입고 나갔을 경우 쓰레기통에 버려진 스타킹을 가져가는 것. 일부 남성들은 여자고등학교에 잠입해 스타킹을 구하기도 한다고 하니 일부 남성들의 스타킹에 대한 집착이 위험수위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자극적인 성문화는 ‘SM’. 가학적인 성행위인 SM은 즐기는 이들이 늘어 취향이 유사한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동호회도 적지 않다. 이들 동호회에서는 마음 맞는 파트너를 구하기도 하고 플레이하기에 좋은 도구를 공유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 있는 SM클럽을 그대로 답습한 업소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파트너를 구하지 못한 남성들이 돈을 주고라도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 업소들을 찾고 있다.
여고생 등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는 ‘원조교제’ 역시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성매매로 돈을 벌려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원조교제는 보다 쉽게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채팅사이트 등에서는 지금도 이들 남녀를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