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들의 ‘막장 드라마’ 촬영기

2009.03.17 09:45:19 호수 0호

때리고 자해시키고…‘잔혹함’에 ‘경악’

또래 여학생을 상대로 심한 폭력과 가학행위를 행사한 동영상이 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엔 ‘알몸 동영상’이다. 여중생 구타 동영상이 떠돈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였다. 이전 동영상보다 그 수위도 훨씬 높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가해자들이 동영상을 찍은 목적이다. 피해학생들을 수월하게 성매매시키기 위한 협박용이었던 것. 무서운 10대 포주들이 돈벌이를 위해 계획적으로 찍어놓은 동영상이란 것이 밝혀진 것이다. 반복되는 10대들의 동영상 파문에 충격이 더해가고 있다.

가출 여학생 감금해 가혹행위 시키고 동영상 찍어 유포한 ‘막가파’
성매매시키기 위한 협박용 촬영…피해자 도망치자 인터넷에 올려


지난 9일, 인터넷에 또 하나의 심상치 않은 동영상이 나타났다. ‘여학생 알몸 폭행’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말 그대로 나체 상태의 여학생들을 폭행하는 짤막한 영상이었다.
문제의 동영상이 처음 등장한 때는 지난달 말로 가해자 중 한 명인 A양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게재됐다. 그러던 것이 지난 9일 오후부터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간 것. 이후 미니홈피는 폐쇄됐지만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접한 후였다.

성매매 시키려고…

손을 모아 사정하는 또래 여중생에게 심한 발길질을 하는 폭행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뇌리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등장한 이 동영상은 이전의 것보다 훨씬 잔혹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이 영상은 하나당 2분 미만으로 10개 정도로 나뉘어져 있다. 방 안에서 촬영된 동영상에는 알몸 상태의 여학생 2명과 옷을 입은 여학생들이 등장한다.
옷을 입은 여학생들은 나체 상태의 학생들에게 가혹행위를 시킨다. 피해자들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서로 마주 보게 해 슬리퍼와 손바닥으로 서로의 뺨을 때리도록 하는가 하면 90도로 수차례 인사를 시키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
또 옷을 입은 여학생들이 직접 폭행을 행사하고 면도칼로 허벅지를 긋도록 해 피가 흐르는 모습까지 여과 없이 찍혔다. 심지어 일부 영상에서는 여학생들의 성기까지 드러나기도 해 충격을 줬다.
동영상에는 주변에서 구경하던 남학생들도 등장하는데 이 남학생이 “XX하고 싶다”라고 말하자 여학생들이 “쟤랑 해라” 하며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믿을 수 없는 동영상은 각종 커뮤니티와 P2P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네티즌들은 “일진 여고생이 후배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 놓으며 잔혹한 10대들의 행동에 분노했다.
가해 여학생들의 신분이 드러나고 동영상을 찍은 이유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하며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경찰은 가해 여학생들에 대해 수사를 한 결과를 밝혔다. 지난달 26일, 피해 여학생 아버지의 신고로 동영상 속에 등장한 7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던 것.
드러난 진실은 동영상의 내용보다 더 잔인했다. A양 등이 피해자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은 이유는 성매매를 수월하게 시키기 위해서였다.
경기도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소녀 두 명은 지난달 가출한 여고생이며 폭행한 소녀들도 10대로 밝혀졌다.
A양을 포함한 2명의 여고생과 남자친구 등 모두 9명은 지난달 중순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가출 여중생 B(15)양 등 2명을 유인해 모텔에 감금하고 옷을 벗겨 폭행했다. 폭행 장면을 촬영한 것은 피해 여학생들이 도망칠 것을 대비한 것으로 도망가면 인터넷에 유포시키겠다고 협박하기 위해서였다.

어려도 죗값은 치러야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알몸 촬영을 한 목적에 성매매로 돈을 벌기 위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가출 여학생들에게 수월하게 성매매를 시키기 위해 동영상을 찍어 협박해 온 것이다. 실제로 가해자들은 동영상을 빌미로 가출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뜯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피해 여학생들은 이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쳤고 A양 등은 협박한 대로 동영상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리며 유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또래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시켜 돈을 벌어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가출 여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서울의 모텔을 전전했다.
그리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들 여학생들과 성매매를 할 남성들을 찾았고 포주역할을 자행한 것. 이들은 서울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13살의 여중생을 감금시킨 뒤 6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켜 500여 만원을 챙기는 등 몹쓸 행각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중 A양 등은 평소 알고 지내던 남자 선후배와 함께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져 여죄가 남았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10대들의 충격적인 행동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를 넘어선 폭력 동영상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또 어리다고 해서 무조건 죄를 감싸지 말고 이들을 교화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0일 성명서에서 “최근 여중생 구타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사회적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폭력사태가 재발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상황논리나 온정주의에 얽매여 폭력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추후 폭력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삼는 사회적 풍토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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