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서 중국인 ‘군복 행진’ 논란⋯처벌 가능할까?

2025.11.07 11:19:54 호수 0호

군가에 제식 동작까지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서울 한복판 한강공원에서 군복 차림의 중국인들이 군가에 줄을 맞춰 걷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영상에는 중국의 한 걷기 동호회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일 ‘더우인(중국 내수용 틱톡)’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참가자들은 ‘2024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붉은 깃발과 함께 행진곡에 맞춰 줄을 맞춰 이동했다.

이 행사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1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팀별로 맞춘 유니폼을 입고 행진했으며, 일부는 얼룩무늬 군복 차림으로 모자까지 착용해 마치 군 제식훈련을 방불케 했다. 행사 진행 중에는 지역 간부로 추정되는 인물이 중국어로 축사를 하며 군가를 틀어놓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관광이라면서 왜 군복을 입고 군가를 트나” “한강에서 중국 군가가 울려 퍼졌다니 상상도 못했다” “일본 자위대가 저랬다면 난리 났을 일” “AI 영상이 아니라면 진짜 문제 있는 영상이다” “진지하게 그냥 넘어갈 부분이 아닌 거 같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행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군복단속법)에 따르면, 외국 군복 착용에 대한 별도의 규제는 없어 처벌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우리 국군의 현행 군복이나 유사 복장을 단속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을 뿐 외국 군복은 해당되지 않는다.


비슷한 논란은 최근 경기 여주에서도 벌어졌다.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 한중문화교류 행사 무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이 등장하고, 대형 화면에 중국군 열병식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축제를 주관한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측은 “글로벌 축제 도약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한중문화 교류행사의 일부 내용이 방문객 여러분께 우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번 축제장을 방문한 중국 12개 단체의 공연 중 오성홍기와 열병식 등 중국 국경절 기념식을 배경으로 한 1개 단체의 공연이 순수 문화 교류라는 본 축제 취지와는 맞지 않았다”면서 “행사 내용의 사전 검토와 현장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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