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맞나⋯” 휴게소 주차장서 버젓이 술판 ‘민폐’

2025.09.23 11:13:51 호수 0호

법적 제재 규정 없어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최근 국내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주차장을 점령한 채 술판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휴게소 주차장 점령 후 술판 벌인 관광객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공유됐다.

제보자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대형 버스 전용 주차장 공간에 20여명의 장년층들이 모여 테이블을 펼쳐놓고 음식을 나눠 먹는 장면이 담겼다. 테이블 위에는 음식뿐 아니라 소주병까지 놓여 있어 단순 식사가 아닌 술자리를 연상케 했다.

A씨는 “지난 일요일 오전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진영휴게소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한두 대가 아닌 걸로 봐 오래된 관행 같은데 처음 보는 광경에 우리나라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검색해 보니 주차장 음주는 금지돼 있더라. 이제 가을 단풍철인데 얼마나 더 심해질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현행법상 휴게소 주차장에서 단순히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셨다고 해서 곧바로 처벌되는 규정은 없다. 그러나 공용 주차 공간을 점유해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면 도로교통법 제160조 제3항에 따른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또 술에 취해 고성방가나 욕설로 소란을 피운다면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 제20호가 적용돼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공장소를 술집처럼 쓰는 행태, 염치가 없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산악회 단체 문화”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술, 노래 춤 그저 민폐” “하산주 문화 언제 없어지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 전직 관광버스 기사라는 누리꾼은 “대부분 산악회 회원들이 저런다. 출발할 때부터 술판이 시작돼 도착할 때까지 이어진다”며 “회원들이 직접 탁자를 챙겨오고 기사에게도 탁자가 있냐고 묻는다. 그래서 산악회 쪽은 아예 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부울고속도로 장안휴게소 울산 방향에서도 똑같은 장면을 자주 봤다. 산악회 현수막까지 걸어놓고 먹는데 쓰레기를 치우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나는 저렇게는 늙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꼬집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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