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랭킹 1위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22)이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임시현은 이날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SNS에 “어떤 메달보다 값졌던 내 동메달”이라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5월 개인 SNS 게시물에서 사용한 ‘이기야’라는 단어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의 용어와 겹치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기야는 본래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이나,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표현이다.
임시현은 “새로운 활 케이스를 자랑하고자 올린 글에서 아무 의미 없이 사투리를 사용했는데 문제가 됐다”며 “당시 주변 지인을 통해 실수라는 걸 인지하고 바로 삭제했지만, 3개월 뒤 광복절에 관련 기사가 나오며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표현에 대해 “경상도 사투리를 따라 했을 뿐이며 의도한 바가 전혀 없었다. 언제부터 국어사전에 있는 사투리가 특정 커뮤니티 용어가 됐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사용했던 말이 누군가를 조롱할 때 쓰이는 줄 몰랐다. 남을 비하하거나 조롱할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가대표로서 말을 조심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 바로 해명하지 못해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우셨을 것”이라며 “믿고 기다려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국위 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최초 사과문 작성 과정에서 “국위 선양하느라 바쁘다”는 표현을 사용해 또 다른 논란을 빚었다. 해당 문구는 이후 수정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임시현의 사과문을 갈무리한 게시글이 등록된 지 2시간 만에 조회수 약 42만6000회, 추천 수 1212개, 댓글 1866개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23일 오후 2시 기준).
누리꾼들은 댓글로 “SNS는 백해무익이다” “사과문보다 국위 선양하느라 바쁘단 문구만 눈에 들어온다” “본인 입으로 저렇게 말하긴 그렇지 않나” “호감픽이었는데 아쉽다” “표현이 정제가 안 돼있어서 아쉽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선수가 아직 젊은 만큼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더욱 성숙해지길 바란다”는 등 상황을 이해하고 격려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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