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후원금 빼돌리다 들통

2009.02.17 10:10:54 호수 0호

26회 걸쳐 후원금 사용 불구속 기소
인터넷 뱅킹으로 3억7천만원 빼돌려



국회의원의 후원금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정점식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정진석 한나라당 의원의 후원금을 빼돌려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정 의원의 회계책임자 김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던 것.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6년 12월 정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서 농협 계좌에 보관 중이던 후원금 30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후 증권 매입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다.

사실 정 의원의 고향(대전) 후배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2005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년 동안 회계책임자(7급 비서)로 일했다. 정치자금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자금 회계보고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2006년 12월 정 의원의 후원금에 처음 손을 댔다. 그것을 시작으로 총 26회 걸쳐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3억7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빼돌린 돈의 대부분이 후원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정 의원 측 자금 50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업무상 횡령 혐의도 받고 있는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빼돌린 돈의 대부분을 주식투자·개인 채무를 갚는 데 썼고, 횡령사실이 선관위에 적발되면서 지난해 8월 비서직을 그만뒀다.

정 의원은 “돈 관리는 회계책임자가 맡고 필요할 때만 달라고 하는 시스템이어서 김씨의 횡령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김씨가 5000만원을 변제하는 등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어, 검찰에 선처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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