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대 발바리 ‘제2의 강호순’ 논란

2009.02.17 09:30:21 호수 0호

강호순 보고 놀란 가슴, 발바리 보고 ‘화들짝’

강호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파렴치한 연쇄성폭행범이 붙잡혀 흉흉한 기운을 더하고 있다. 다방 여종업원들만 골라 15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범인은 53세의 김모(충북 청주시)씨.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은 야산에 버려져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 범인 피해자를 숨지게 한 다음날 또 다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은 ‘제2의 강호순’이 출현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죄책감 없이 반복범행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가 등장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전국을 무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발바리’의 행적을 추적했다.

다방 여종업원 15명 성폭행, 피해자 한 명 야산에 버려 숨지기도
피해자 숨진 다음날 또 성폭행…죄의식 없는 사이코패스 또 등장?


강도강간 등 전과 16범이란 화려한 경력을 가졌던 김씨는 2007년 11월 출소 후 불과 두 달이 지난 2008년 1월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그가 저지른 범행은 성폭행. 그것도 15명의 여성을 연쇄적으로 성폭행한 ‘발바리’였다.

늘어나는 여죄



김씨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은 1월27일. 이날 김씨는 충남 연기군의 한 다방에서 종업원의 금품을 훔치다 발각됐다. 그는 합의를 보기 위해 피해자와 함께 경찰서로 갔다. 단순절도 혐의로 붙잡혀온 김씨를 본 경찰은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 전날인 26일, 충남 홍성군에서 발생한 성폭행 미수사건의 범인과 생김새와 차량 등이 비슷했던 것.

1월26일 다방 종업원 최모(38)씨는 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가 자신이 남성인 것을 안 범인이 성폭행을 포기하고 현금 50만원을 빼앗아가는 피해를 당했다. 당시 최씨는 야산에 버려져 저체온증으로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그런데 김씨가 경찰서에 온 27일, 경찰이 성폭행미수범의 생김새와 김씨가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휴대전화 발신지 조회와 국도의 CCTV를 분석해 그가 범인이란 것을 밝혀냈다.

김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실종됐던 충남 당진의 한 다방 종업원 김모(48·여)씨와 함께 나갔던 남성이 김씨인 것으로 밝혀진 것. 경찰은 김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같은 경로에 있는 CCTV 녹화 내용을 분석해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궁해 범행을 자백 받았고 김씨의 시신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1시쯤 여종업원 김씨에게 접근해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유혹해 자신의 그랜저XG 승용차에 태웠다.
그 뒤 충북 청주의 술집으로 데려가 약을 탄 술을 먹였고 차 안에서 성폭행한 뒤 괴산군 청천면 야산에 버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차 안에서 여종업원 김씨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휴대전화와 알약 등을 찾아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을 잃은 여성을 야산에 버린 사실은 인정하나 살해 혐의는 강력히 부인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의 부검과 약물 성분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다.

이처럼 다방여종업원을 잇달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김씨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복역한 뒤 출소 2개월 만에 저지른 첫 범행은 2008년 1월.
당시 김씨는 충남 홍성에서 다방 여종업원 김모(47)씨를 성폭행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충북 옥천에서 또 다른 다방 여종업원 김모(46)씨를 성폭행했다.
올해 1월11일에는 충남 아산에서, 1월20일에는 충남 금산에서, 1월24일에는 충남 연기군에서 연쇄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행대상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방 여종업원이었다. 특히 1월24일은 야산에서 김씨가 숨진 그 다음날로 연 이틀 동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성폭행을 저지른 것은 충청도에서만이 아니다. 경상도에까지 발을 넓혀 경북 상주와 점촌 등에서 8차례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자백했다. 이로써 그가 자백한 성폭행만 15건에 이르고 있다. 출소 후 14개월 동안 15번의 성폭행을 일삼아 온 것.

김씨가 자백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충북 청원군 옥산 인근의 미호천에서 함께 낚시를 갔던 중국동포 여성 방모씨를 하천에 떠밀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틀 동안 사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찾아내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연쇄성폭행범의 등장에 사람들이 긴장한 것은 강호순의 범행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여성들을 유인했다는 점. 작은 체구의 김씨는 3000CC급의 대형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재력을 과시해 여성들을 유혹한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
또 하나는 차 안에서 성폭행을 저지르고 야산 등에 버린 점이다. 그리고 피해자를 숨지게 한 다음날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의식 없이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도 연쇄살인마의 모습과 닮은 점이다.

강호순과 유사한 범행

그리고 강호순이 초기에 노래방 도우미들을 타깃으로 삼은 것처럼 접근이 쉬운 다방여종업원들만 골라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도 유사한 대목이다. 죄를 지은 범인답지 않은 대담함도 강호순을 연상케 한다. 추가범행을 묻는 경찰에게 “시체를 찾아오면 내가 했다고 말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이를 말해 준다.

이처럼 강호순이 뇌리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드러난 김씨의 행각은 강호순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리게 해주는 동시에 또 하나의 사이코패스가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비슷한 수법의 다른 범행이나 미해결 실종사건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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