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차출설'에 이준석 "분당을 나올 용기 없나?" 저격

2022.04.29 13:58:34 호수 0호

“정치적 터전에다 성남시장·도지사 역임”
송영길 경선 결과 및 지역구 민심 우려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6·1 보궐선거 인천 계양구을 출마설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상임고문 차출설에 대해 “성남분당을에 나올 용기가 없느냐”고 저격했다.

이 대표는 2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서 “계양 이런 데 간다고 하면 이 고문이 분당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거 아니냐. 이렇게 도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알아서 하겠지만 어쨌든 이 고문의 정치적 터전은 성남 아니냐”며 “성남시장을 지냈고, 수내동에서 살면서 경기도지사까지 역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상임고문이 만약 성남분당갑에 나올 용기가 있다면 그 부분은 국민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선뜻 분당갑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현재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지난 20대 총선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0.7% 차이의 박빙으로 승부가 갈렸던 만큼 김 전 의원을 배려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게다가 이 상임고문 입장에선 대선 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여론의 반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상임고문의 차출론에 신중한 모양새다.

송 전 대표가 뜬금없이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도 설득력이 없는데 이 상임고문이 그 자리에 들어갈 경우 ‘서로 짠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지역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뽑아준 의원을 당 유불리에 따라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 것이냐”며 민주당을 향한 볼멘소리도 들린다.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재명 계양 차출론’은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 관문을 뚫지 못할 경우 결국 자연스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만큼 현실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 상임고문이 송 전 대표의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이재명 차출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작 이 상임고문 측에서는 “아무 계획이 없다”며 출마설에 대해 부인했다.

지난 25일, 이 상임고문 측근으로 불리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출마 계획이 없다. 대선서 에너지를 다 쏟았다”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후보가 보통 하루에 3~4개 정도 일정이 있는데 이재명 후보는 비공개까지 16~17개 정도의 일정을 다녔기 때문에 지금은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고문의)전화번호가 공개돼서 직접 개인 문자메시지나 SNS를 보내시는 경우 그런 분들과 소통하면서 책 읽고 조용히 보내고 계셔서 아직 정치적 고민은 못하고 계신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저는 (이 고문이)지금 당장 무슨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다만 정치는 신의와 본인이 받은 어떤 국민(성원)에 대한 보답하는 것이라 대선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받은 도움과 희생, 사랑을 돌려드리는 것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ark1@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