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송영길 "조국 자녀 입시 등 반성할 문제"

2021.06.02 10:42:38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날 회고록 <조국의 시간> 발간 및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통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다"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는 <조국의 시간>에 대해선 "일부 언론이 검찰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용민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 "민주당이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던 바 있다.

이날 오전 김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서 "(조국 전 장관 관련)입장 발표가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미 조국 전 장관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이걸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이었던 사람(윤석열)이 자신의 대권을 위해,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서 자기 상급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사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검찰권 남용의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전날 김남국 의원도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기도 어려운데 조국 사태에 대해 민주당에서 사과하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던 바 있다.

김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서 "과거 10여년 전 있었던, 민간인 시절에 벌였던 일을 당이 대신 나서서 사과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고 법무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당적을 보유할 수 없는 공무원 신분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조응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에 대해 "4·7 재보선 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선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해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조국의 시간>은 조국의 권리지만, '민주당의 시간'은 당의 의무다. 4·7 재보선 민심은 민주당이 변화하라는 뜻이었다. 내로남불 논란에 대해 달라지겠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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